06. 호기심 바퀴

자전거 육아

by 책o습o관

내가 살던 예전 아파트는 두 개의 단지가 가운데 이차선 찻길을 놓고 나눠져 있었다. 아파트들이 마주 보고 있는 주차장을 뱅글뱅글 돌며 자전거를 타는 것은 늘 해도 찻길을 건너 옆 단지로 가는 것은 우리들한테는 큰 도전이었다.



우리 아파트 뒤 주차장을 빙글빙글 돌던 우리는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옆단지를 흘끗흘끗 넘보았다.

누군가 아파트 1동 뒤에 있는 놀이터는 우리가 늘 놀던 놀이터와 다르다고 했다.

드디어 우리는 옆 단지에 가는 모험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으로 친구들끼리 찻길을 건널 때의 조마조마함이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우리는 길을 건넜다.

찻길 건너 1동 놀이터에도 별다른 건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우쭐했다.

그리고 그날은 시작에 불과했다.

사방천지에 깔린 찻길 너머 세상에 대한 호기심 따라 점점 영역을 넓혀갔다.



우리 작꿀이가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는 내가 매번 밖에 나가서 앉아 있거나 자전거 뒤를 쫓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아래층에서 저녁을 하고 있는데 위층 창가에서 경비를 서던 작꿀이 레이다에 하교하는 세 살 많은 동네 언니가 잡혔다.

" 엄마~ 나 나가서 놀면 안 돼?

" 응. 안 돼. 엄마 지금 저녁 해야해서 같이 못 나가.

" 엄마 안 나와도 돼. 나 혼자 나갈 수 있어 "



놀랐다.

둘째라 그런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내심 서운하기까지 했다.

" 그래? 그럼 조심해서 한번 가봐. 집에서 잘 보이게 문 열어 놓고."

" 꺄약~~ 엄마 고마워."

뭐가 그리 좋은지 심지어 고맙단다.

작꿀이가 지 몸 만한 자전거를 차고에서 꺼내더니 땅을 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자기가 좋아하는 오른쪽 페달이 위로 올라왔을 때 힘차게 누르며 앞으로 나간다.

양 옆으로 어깨를 갓 넘긴 단발머리를 흩날리며.

얼굴이 보이지 않는데도 입이 귀에 걸려있을 작꿀이의 씰룩거리는 표정이 조그만 등짝을 통해 고스란히 보인다.



뭐가 그리 궁금한 걸까?

작꿀이가 호기심 바퀴를 단 자전거를 타고 세상으로 질주한다.



쌩쌩 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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