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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날 것인가, 편안히 머물 것인가?

장자가 들려주는 단단한 마음의 기술 03

by 김용년

높이 날 것인가, 편안히 머물 것인가?


하늘 높이 나는 새를 본 적이 있습니까? 작은 새들은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며 짧은 거리를 이동합니다. 반면, 어떤 새들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 대륙을 넘습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고대 중국의 이야기 속에는 대붕이라는 거대한 새가 등장합니다. 이 새는 날개를 한 번 펼치면 하늘을 가릴 만큼 크고, 바람을 타고 한 번 날아오르면 9만 리까지 솟아오릅니다. 대붕이 그렇게 높이 날아올랐을 때, 참새 한 마리가 아래에서 그 모습을 보고 비웃습니다. “저 녀석은 도대체 어디로 가려고 저렇게 애를 쓰는 거지? 나는 수풀 사이를 날아다니며 작은 벌레를 잡아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이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큰 새와 작은 새의 차이가 아닙니다.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목표의 차이입니다. 누군가는 넓은 세상을 꿈꾸며 높은 곳을 향해 날아가고, 누군가는 익숙한 곳에서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선택은 어떤 것이 더 옳다거나 더 나쁘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며 스스로를 비교합니다. 높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을 보면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반대로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사람을 보면 “저렇게 살면 의미가 있을까”라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붕과 참새의 삶이 다르듯, 사람마다 추구하는 방향과 속도가 다를 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꿈을 꾸고, 어떤 사람은 작은 회사에서 소박한 일상을 즐기며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빠르게 승진하고 높은 위치에 오르려 하고, 누군가는 안정적인 직장에서 만족하며 균형 잡힌 삶을 원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날개를 찾는 것입니다. 대붕은 높은 하늘을 날아야 하지만, 참새에게는 작은 나뭇가지가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대붕처럼 더 높이,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고 강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생의 성공은 더 큰 집, 더 높은 연봉, 더 화려한 직위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보장하는 길일까요? 때로는 자신이 날아야 할 방향이 아니라, 남들이 정해 놓은 방향을 따라가느라 지쳐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안락한 곳에만 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참새처럼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하다 보면, 세상의 넓은 가능성을 경험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바람을 타고 한 번쯤 더 높이 날아오르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어떤 삶이 더 나은 삶인지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만족할 수 있는가입니다. 대붕이 되어 높이 날아도 좋고, 참새처럼 소소한 기쁨을 즐기며 살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른 사람의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느 높이에서 날고 있습니까?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날개의 크기는 얼마나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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