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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이 언제나 맞을까?

장자가 들려주는 단단한 마음의 기술 07

by 김용년

내 생각이 언제나 맞을까?


세상을 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내가 맞다’는 확신 속에 빠지곤 합니다. 내가 가진 가치관, 경험, 지식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믿고, 그것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을 수도 있고, 반대로 우리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것이 어떤 환경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고대 송나라에서 한 사람이 모자와 옷을 팔기 위해 월나라로 갔습니다. 그는 좋은 옷과 멋진 모자를 팔아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현실이 펼쳐졌습니다.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깎고, 온몸에 문신을 새긴 채 맨몸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모자도, 옷도 전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송나라 상인은 자신의 물건을 한 개도 팔지 못한 채 허탈하게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기준의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송나라 사람에게는 옷과 모자가 필수품이었지만, 월나라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물건도 환경이 다르면 전혀 다른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즉, 쓸모가 있고 없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기준을 절대적인 잣대로 삼아 세상을 판단합니다. 하지만 같은 가치관이 모든 상황에서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또 다른 회사에서는 전통적인 방식과 안정성이 더 중요한 덕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빠른 결정과 실행력이 강점이지만, 어떤 조직에서는 신중하고 분석적인 태도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기준이 항상 옳다고 믿으면, 우리는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됩니다. 송나라 상인은 옷과 모자가 어디서나 필요할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월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물건을 팔려했기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내가 생각하는 ‘정답’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필요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서 성과를 내며 바쁘게 일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조용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오랫동안 한 가지 일을 깊이 연구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옳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경과 상황을 고려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시선과 기준에 지나치게 얽매이거나, 반대로 자신의 생각만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 고집을 부리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열린 마음을 가지면 예상하지 못한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고,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송나라 상인이 월나라로 가기 전에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옷과 모자가 아니라 그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가져갔다면 어땠을까요? 그는 아마도 큰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내 기준’을 잠시 내려놓고 ‘상황에 맞는 사고방식’을 가진다면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기준’도 계속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고정된 기준에 집착하지 않고,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사고하는 능력입니다.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다른 환경에서는 전혀 다른 가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진정한 기회가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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