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가 들려주는 단단한 마음의 기술 09
소문은 거문고의 대가였습니다. 그의 연주는 완벽했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 더 이상 거문고를 뜯지 않기로 했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소리를 낼 때마다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거문고를 연주할 때, 한 음을 내면 그 순간 다른 모든 음을 놓치게 됩니다. 모든 음을 동시에 연주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손을 멈추고 가만히 있을 때에야 비로소 전체적인 조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은 소문은, 결국 연주를 멈췄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삶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대가로 무언가를 놓치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승진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잃을 수도 있고, 더 나은 연봉을 찾아 이직을 하면 안정성과 익숙함을 포기해야 합니다. 무엇을 선택하든, 한 가지를 얻는 순간 다른 가능성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사회는 우리에게 완벽을 요구합니다. 직장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내야 하고, 인간관계에서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며, 개인적으로도 자기 계발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거문고의 음률을 완벽하게 다듬으려 하면 할수록, 우리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잃게 됩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지나치게 조심하려 하면 오히려 진정성이 사라지고 맙니다. 완벽함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이 조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소문이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기로 한 것은 포기가 아니라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는 완벽을 쫓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우리도 삶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인정할 때 더 큰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상은 단순히 옳고 그름으로 나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인생의 흐름 속에서 균형을 찾고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합니다. 소문이 거문고를 내려놓았듯, 때로는 집착을 내려놓을 때 더 큰 조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완벽을 쫓기보다 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