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써나갈 글들은 나에게 애정을 선사해 준 사람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이자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겪었던 고통과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때로는 행복했고 때로는 불행했던 파편을 모아 이곳에 간직한다.
나를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고, 노래를 불러준 이들에게 과거의 파편이 어느 정도는 마모되었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당신들의 삶이 불안과 고통으로 시야가 희미해질 때, 옆에는 나약한 내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고, 서로를 연결한 끈은 단단하고 굳건하다고, 제 아무리 날카로운 단도가 끊으려고 해도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이다.
무수한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균열된 신체와 정신, 그럼에도 또다시 사랑이 연약한 힘으로 바뀌어 나를 구해냈던 시간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 혹은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이 모순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버티면서 무탈하게 살아가자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각각의 편지에서 비슷한 경험을 겪었거나 공감이 된다면 우리가 조금이나마 마음을 나눴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면 좋겠다.
지옥에서 숨통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나를 지켜주었던 연인들에게 그간 모아놓은 열렬한 마음을 담아 한 번에 발송한다. 두껍고 묵직한 종이 뭉치지만 무사히 도착하길 바란다. 만일 잘 받았다면 그저 미소만 지어주어도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것 같다. 다음 편지를 쓸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