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이사 오고
이곳에서 처음 맞는 봄이었다.
작년 우리 가족은
지금 살던 지역으로 급히 이사를 왔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사 온 지 1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도통 이 동네에 정이 붙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하원 후 아이 손을 잡고 집에 오는 길
문득 전에 살던 동네가 그리워졌는데
내 마음이 너무 외로워서
조금이나마 그 기분을 달래고 팠는지
큰 기대 없이
아이에게 물음을 던졌는데
"엄마!
나는 엄마만 있으면 되는데?"
거기다가 보태는 말은
더더욱 놀랍다.
'어디에 있던 중요하지 않지
우리가 함께 인 게 중요하지'
그래.
강쥐야.
네가 어른인 엄마보다 더 낫구나
어른인 나는
대출에 대한 걱정..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걱정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 게 참 많아서..
그 '단순하고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았었나 보다.
길에서 주책맞게
눈물 찡~콧물 찡! 했지만
언제나
마무리는 웃게 해주는 너ㅎㅎㅎ
어떻게 안 사랑할 수가 있겠니?
<작가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