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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쥐맘 Apr 12. 2023

6살에게 아이스아메리카노란?





























어린 시절.

커피, 프림, 설탕이

꽃무늬가 그려져 있던 예쁜 통 안에

나란히 놓여있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엄마는 커피를 좋아하셔서

식사를 하고 나면 늘

커피, 프림, 설탕을 몇 스푼씩 컵에 넣고

아주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타 드셨는데

그 맛이 어찌나 궁금하던지..


아마 그 시절 우리 엄마도

조그만 녀석의 조르기에 못 이겨

마지못해 호호 불어

한 숟가락 먹여주셨겠지?



그래도 맛있는 설탕과 프림 탓인지

나의 첫 커피맛에 대한 기억은

오묘하지만 맛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세대를 넘어서 이제는

우리 딸내미가 조르기에 나섰다.

우리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마지못해 한 입 줘 본다.


그러나 어린 시절 나와 달리

우리 딸이 맛볼 커피는

달달한 다방커피가 아닌

시럽 하나 없는 아메리카노...ㅎㅎㅎ


본의 아니게

인생 첫 커피 맛을

너무 쓰게 기억해 버린 우리 딸...

엄마가 미안ㅎㅎ


그러나 아주 먼 언젠가는

너도 이런 쓴 커피를 한 손에 들고

회사를 가는 날이 찾아오겠지?


그날이 더디게 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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