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이모랑 떠나는 5박 6일간의 여행
떠나기로 결정하니 그제야 여행의 설렘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어디로 떠나야 할까. 엄마랑 이모랑 떠나는 것이니 휴양지가 좋겠지? 맛있는 것도 잔뜩 먹고 마사지도 매일 같이 받아야겠다. 물가도 저렴하지만 맛있는 것도 많고 그리 멀지 않은 곳. 동남아의 여러 나라가 떠올랐고 차례로 티켓들을 검색해 보았다. 태국은 아직 직항이 없는 것 같았다. 나의 첫 해외여행지라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라오스도 꼭 다시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였지만 직행도 없고 굉장히 비쌌다.
이것저것 검색해 본 결과 베트남이 가장 적당해 보였다. 저렴한 물가와 마사지. 맛있는 열대과일들과 한국인에게도 잘 맞는 현지음식들. 게다가 베트남에 여러 번 가봤기에 가이드역할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티켓들을 여러 날짜로 찾아보고 넉넉하게 5박 6일의 일정으로 잡았다. 수십 번의 검색 끝에 가장 적당한 날짜의 저렴한 가격대의 티켓을 찾았고 내친김에 결제까지 해버렸다. 그렇게 백수 3인방은 2달 뒤 다낭으로 떠나게 되었다.
한 달간의 입원치료를 끝내고 퇴원하는 날. 뭐부터 해야 할까. 일단은 여권부터 찾아야겠지. 사용한 지 오래된 여권은 찾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내 여권의 마지막 여행일자는 20년 2월이었다. 2년 8개월 만의 여행. 약 3년 만이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게는 꽤나 긴 시간이었다.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여행을 계획한다니. 여행 가기 전 한 달 동안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에 검색을 했었다. 맛집, 가야 할 곳, 숙소, 여행일정 등. 혼자나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신경 써서 준비했다.
여행일정이 다가오고 있었고 그에 맞춰 미리 예약할 수 있는 것들을 예약하며 동선을 짰다. 다낭에서 1박 2일, 호이안에서 3박 4일 그리고 다시 다낭에서 한국으로 오는 일정을 계획했다. 호이안은 내가 베트남에서 특히 좋아하는 지역이다. 베트남 특유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 여유롭고 아름다운 곳.
호이안의 숙소는 여행지가 정해지자마자 함께 정해졌었다. 지난번 호이안 여행 때의 숙소가 너무 좋았기에 다른 곳은 검색도 해보지 않았었다. 호이안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시간마다 무료셔틀이 다니면서 외곽이기에 훨씬 조용하고 여유롭게 베트남을 구경할 수 있는 곳. 숙소예약과 함께 여러 맛집들과 방문 리스트를 정했다. 쌀국수와 스프링롤, 분짜, 반미, 콩카페…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이는 음식들이다. 심지어 어마어마하게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니. 동남아 여행의 최고 장점은 저렴한 물가가 아닐까 싶다.
다낭과 호이안 두 군데 모두 중심지가 넓지 않고 우리는 일정이 긴 편이라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짰다.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이동시에는 그랩을 이용해도 되지만 우리는 스파의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매일매일 마사지를 받을 예정인데 거기에 픽업과 드롭까지 해준다니 예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런 서비스를 해주는 곳은 꽤 많기에 가격과 후기를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업체를 선정했다.
그리고 환전. 환전은 쇼핑과 음식, 교통비로 대부분 지출할 예정이기에 한 사람당 30만 원으로 정했다.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남을 것이 분명하지만 다음 여행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바로 은행에서 환전해도 되지만 토스를 이용해서 환전을 하면 수수료를 우대받을 수 있었다. 수령은 공항에서 수령하는 것으로 예약했고 베트남에서 사용할 유심도 마찬가지로 공항에서 받는 걸로 해두었다. 잔뜩 설레는 마음에 첫 번째 나니투어를 기념하여 티셔츠까지 주문제작으로 주문을 넣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이제 떠날 차례다. 드디어 공항으로 간다니. 우리는 저녁비행기로 이동하기 때문에 베트남에 도착하면 자정일 것이다. 공항까지는 아빠가 데려다 주기로 했고 이모랑은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창고에서 먼지 쌓인 캐리어를 꺼내 닦았다. 미리미리 짐을 싸두는 편이기에 출발일 한참 전부터 짐을 싸두었다. 꼭 필요한 물건들과 가서 입을 옷들. 잔뜩 부푼 기대까지 가득 싣고선 아직 한참이나 남아있는 출국 날짜만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