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_안녕 한국, 안녕 베트남

부릉부릉, 나니투어 출발합니다

by 한경환

드디어 출국날. 아침부터 분주했다.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지만 오랜만의 여행이었고 때문에 무언가 놓쳤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나를 분주하게 했다. 이미 싸둔 키캐리어를 5번은 다시 열어본 것 같다. 카메라와 충전기, 배터리, 옷, 우산(베트남은 10월부터 우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우산은 필수다.), 수영복 등등… 미리 수하물도 추가해 두었기에 망설임 없이 물건들을 마구 때려 넣었다. 참된 식집사답게 출발 전에 작업실에 들러 미리 식물들에게 물을 잔뜩 주었고 식물등의 시간예약까지 철저하게 살펴보았다. 준비는 완벽했다. 이제 정말 출발을 기다리는 일만 남은 것이었다.


아빠는 4시쯤 시간 맞춰 우리를 데리러 왔고 바로 공항으로 출발했다. 우리의 비행기는 8시 20분 출발이었고 그에 맞춰 여유롭게 6시 전에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4시 반. 드디어 3년 만에 인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30분쯤 달렸을까, 이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참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도대체 언제 오냐며 재촉했다. 알고 보니 이모도 여행에 대한 기대감에 너무 일찍 출발해 버렸고 공항에 3시간 반이나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계획한 여행에 다들 기대하는 모습을 보니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걱정과 부담도 되었다.


아빠와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들어오자 방긋 웃으며 우리에게 걸어오는 이모가 보였다. 전날 새벽 기내용 사이즈보다 아주 조금 크다며 잔뜩 걱정하던 문제의 캐리어도 함께 끌고 말이다(다행히 육안으로는 별 차이가 없어 가지고 탈 수 있었다).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공항에 도착했지만 미리 예약해 두었던 유심을 찾고, 환전한 것도 공항에서 수령하다 보니 시간이 좀 늦어졌다. 서둘러 티켓을 발권하러 갔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3자리가 붙어있는 자리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따로 앉아야 했다. 가장 먼저 티켓 발권부터 했어야 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공항에 온 탓에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히 두 자리는 붙어 앉을 수 있었고 엄마와 이모가 함께 앉아서 갈 수 있었다.


내 캐리어는 위탁수하물로 보내고 엄마와 이모의 캐리어만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오랜만에 비행기에 오르니 설렘이 가득 터져 나왔다. 앞에서 짐을 끌고 자리를 찾는 이모를 보니 장난기가 발동했고 곧장 이모에게 다가갔다.


“아주머니 제가 도와드릴게요.”


하며 이모의 캐리어를 번쩍 들어 올려드렸고 이모는 나를 보며 태연하게 말했다.


“아이고, 고마워요. 보기 드문 청년일세.”


역시 이모와 여행 오길 잘했다. 이모의 자리를 찾아주고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잠시 후 비행기는 이륙할 준비를 마쳤고 곧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드디어 3년 만에 여행이라니. 설렘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드디어 베트남으로 출발이다.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채운 비행기가 드디어 한국에서 발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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