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다

나아지다

by 한경환

때때로 자괴감에 빠질 때가 있다.


자신이 한없이 못나 보이고

움츠러들고 작아지는 일.


최근에는 애써 만든 작품들이 가마 안에서

깨어져 나왔을 때 그랬다.


그나마 가장 잘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이것조차 못한다며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구나, 싶었다.



떠오른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 생각들은 나를 갉아먹고 점점 더 커져간다.


그럴 땐 생각을 멈추고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어긋난 관계라면 사과를,

망쳐버린 시험이라면 공부를,

깨어진 작품이라면 다시 만들어 낸다.



그럼에도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나아가다 보면 나아진다.


언젠가는 더 나아진다, 지금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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