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쉬운 것보다는 약간 어렵거나 힘든 것이 재밌지 않나?
아이를 기르는 것이 편하다고 하지는 않겠다.
육아는 힘들고 어렵다. 그래서 재밌다.
잘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여러분은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가?
매일 이기는 놀이는 지겹다. 매일 지기만 하는 놀이도 재미없다.
할만하면서 조금 어렵다고 느끼는 놀이가 가장 재밌다.
육아가 그렇다. 육아를 하면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육아가 놀이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더 힘든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놀이는 다양한 결과를 모두 인정한다. 숨바꼭질을 하면 달리기를 잘하거나 잘 숨거나, 지형을 이용해도 된다. 특히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중요하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놀이다.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도 모두 즐길 수 있다.
육아가 힘든 이유는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 때문이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부모의 스타일에 따라 육아를 할 수 있다면 재미가 있다. 부모가 운동을 좋아한다면 아이와 함께 운동을 하면 된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아이와 함께 음악을 하면 된다. 누군가는 그림을 즐겨 그리는 육아를 할 수 있다. 어떤 아이는 부모와 수학을 즐겨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바른 육아 방법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자기의 방법이 틀릴까 봐 자신의 스타일로 육아를 하지 못한다.
나는 저출생의 문제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저출생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유독 우리나라가 심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정답이 없어야 한다. 그럼 재밌는 놀이가 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수학으로 비유를 해 보면
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는 어려운 문제는 시도하기 어렵다. 틀리는 것이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양한 답이 있는 열려있는 문제라면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다면 빨리 푸는 1명만이 성공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다양한 답이 있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한 모두가 의미 있으며 그 풀이 방법 또한 의미가 있다.
지독한 한 줄 세우기 교육이 아이와 부모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저출생으로 이어진다. (물론 저출생의 원인은 다양하게 얽혀 있다. 그러나 부동산이나 사교육과는 연결을 짓지만, 수능과 연결 짓는 사람은 많이 없는 듯하여 강조해 본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는 딸들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기르면서 인생의 참 재미를 느끼고 있다. 힘들기도 하지만 큰 기쁨을 주는 것도 아이들이다.
육아에 한 번 도전해 보자. 힘들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다.
아이와 나, 그리고 육아의 모든 과정을 다른 사람이 만든 기준으로 평가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