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감정

주절거림

by 구름

어느 순간 망설임 없이 사랑을 향해 다가가는 사람들의 대단함을 느끼게 되었다. 결국 이 사랑도 언젠간 끝이 나고 말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지금의 그(녀)가 좋고 그(녀)를 더 알고 싶고, 그(녀)와 많은 것들을 나누고 주고받고 싶기 때문에 그(녀)와의 마지막을 상상하는 대신 그(녀)와 함께하는 미래를 생각하며 상대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 사람들의 사랑스러움과 멋있음을 난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사랑 앞에서 솔직하며 매 순간 그 감정을 상대하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이 사실은 너무나도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난 그 모습들이 너무나도 예쁘고 눈이 부시다. 지금껏 이리 재고 저리 따지며 끝을 두려워하느라 놓친 인연들과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낄 수 있다. 여태껏 ‘사랑’이라는 감정을 숨기기 위한, 상대에게 주지 않기 위한 노력만을 해왔던 나는 ‘사랑’을 제대로 마주 보며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나도 저들처럼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상처를 받는 것을 생각하느라 온전히 사랑을 줘 본 적도 없고, 사랑 앞에 망설임 없이 다가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오는 것이, 그동안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것이 두렵고 무섭다. 그래도 역시 언젠간 사랑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달려나가고 싶다. ’사랑‘ 은 하면 할수록 어렵고, 해도 해도 모르겠는 미지의 감정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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