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내가 아무리 슬프고 괴로워도 세상은 변함없이 아름답다.
나만이 작은 창문 너머에 펼쳐진
한결같은 아름다움에 눈물을 훔칠 뿐이다.
그 한결같은 깨끗함에 문득 허탈함이 몰려온다.
소란한 것은 나의 마음뿐이다.
누구는 죽고 누구는 다치고 누구는 태어나도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은 몇 초 전 그 모습 그대로이다.
아마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1초마다
변하는 나의 마음과는 달리 이 아름다움은 여전할 것이다.
세상이 멸하기 직전까지도 이 고요한 아름다움은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일 것이다.
나 또한 죽기 직전까지도 이 잔잔한 아름다움을
눈에 담으며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