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주절거림

by 구름

이 친구는 나 스스로를 굉장히 부끄러운 사람으로 만든다. 나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가장 삐뚤빼뚤하면서도 모나고 거친 감정. 그 뾰족함에 나도 상처 입고, 남들 또한 상처 입는다. 나의 못남과 부족함에서 시작된 것이 어느새 남들에게로 향해 상대의 마음까지도 깊은 흠집을 낸다. 한 점의 거짓도 없는 이 감정은 나를 무섭게 만든다. 내가 얼마나 모질고 추악한 사람인지를 매번 깨닫게 하고, 나 자신이 얼마나 못된 사람인지를 매번 시험케 한다. 모든 감정 안에서 이 감정만을 바늘로 쏙 골라내 멀리 던져버리고만 싶다.

이 감정에 푹 빠져버린 어느 날에는 나의 이 더럽고도 거친 모습에 실망감이 몰려와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이불 속에 들어가 한참을 뒤척거리다 결국 짙은 자괴감과 자기 염오감 속에서 잠을 이룬다. 이렇게나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남을 사랑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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