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트 : 당신도 혹시 지금?
세상은 스마트폰으로 점점 더 연결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삶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우리의 삶의 형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 중 하나가 바로 '퍼빙(Phubbing)'입니다. '퍼빙'은 전화, 전화기를 뜻하는 영단어 '폰(phone)'과 무시한다는 뜻을 가진 '스너빙(snubbing)'을 합성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상대방을 소홀히 대하는 행동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식사 자리에서 대화를 경청하지 않고 SNS를 확인하는 것부터, 회의 중에 스마트폰으로 다른 업무를 살피는 것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런 행동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고, 대화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한 번 떠올려 봅시다. 당신은 친구와 약속한 장소에 도착해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의 시간에 마음속으로는 즐거운 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손에는 항상 스마트폰이 붙들려 있습니다. 대화를 이어가다가도 금세 눈길이 스마트폰으로 향하고, 그대로 몇 분간 말이 끊깁니다. 그러다가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다시 대화에 참여하려 하지만, 한 번 단절된 대화는 다시 이어나가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당신도 불편함을 느끼면서 어색함에 스마트폰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두 친구는 물리적으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지만, 각자 가상의 세계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은 스마트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고,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카페 안 풍경은 자리가 꽉 들어찬 것 치고는 대화소리없이 꽤 조용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일상적인 풍경 같아 보이지만 이러한 모습은 우리의 대인관계, 특히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족, 친구나 연인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묘사된 상황은 아마도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겪어본 일이 아닐까요?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상대방을 무시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납니다. 의도치 않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은 무시당한 기분을 느끼며, 반대로 그 기분을 느끼는 쪽은 여러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국 더비대학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60%의 사람들이 스마트폰 때문에 친구 사이에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미국 베일러대학의 조사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연인 간에도 70%가 '퍼빙'으로 인해 서로 힘들게 느꼈다고 언급했습니다.
상대방과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디지털사회로의 급속한 전환과정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관계가 냉담하게 변해버린 건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퍼빙'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더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갖추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잠시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두고, 실제 대화에 집중하며, 상대방과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 말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소하게 보일 수 있지만, 우리 각자의 작은 노력이 모여 사회 전체적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퍼빙' 현상을 인지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은 더 나은 대인관계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 첫걸음을 함께 시작해봅시다. 우리의 삶과 인간관계가 더욱 풍요롭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스마트한 삶을 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