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엘 Feb 22. 2024

사람을 내려다보는 눈(Snow)

오랜만에 소복이 쌓이도록 눈이 왔다. 풀 위에, 관목 위에, 나무에 쌓인 눈을 보니 어린아이마냥 기분이 좋아졌다. 


봄꽃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던 나뭇가지 위로 눈이 쌓였다.  



눈을 들어 머리 위의 나뭇가지를 보니,  눈은 얇은 나뭇가지의 몇 배 넓이로 쌓여 있다. 


사람의 머리로는 할 수 없는 일. 제 발 밑의 지지대보다 넓게 펼쳐 서 있다. 


이기심없이 손발을 맞잡은 눈송이들이 허허로이 사람들을 내려다본다. 한없이 겸손해진다. 



작가의 이전글 병원에서 마주친 따스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