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번 거절당하다’
구정 연휴 동안 응급실을 갔었던 필자. 그런 필자를 걱정하는 가족들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복귀하여 평상시와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복통은 다시 시작되었다.
응급실에서 나의 대장 소식을 전해주었던 의사가 외래 진료와 위내시경을 권하였지만 거주하는 곳 인근 병원으로 가겠다고 하고 예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인근 병원 방문을 했어야 하는데 연휴가 끝나고 바쁜 나머지 바로는 못 간 상태였다.
평상시와 별다른 거 없이 서브OO에서 사두었던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먹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운동이지만 최소 일주일에 3일은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갔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배가 살살 아파오는 걸 느끼고는 내일은 병원에 가봐야지 하며 아픈 배를 움켜쥐고 억지로 일찍 잠을 청하였다.
다음날이 되고 계속 속이 좋지 않음을 느끼고 아침 일찍 집 인근에 있는 ㅈㅇㅇㅇ내과를 다녀왔다. 오랜만에 다녀온 동네 병원은 그 사이에 의사가 바뀌어 있었다.
tmi이지만.. 너무 의사가 자주 바뀐다..ㅎ
웬 아줌마 의사로 바뀌어 있었는데.. 정말 불친절하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이었다. 환자가 얘기를 하면 들어줄 생각은 전혀 없고.. 어디가 아픈지 결론만 얘기하란다.
필자는 평소 병원 다닐 때 아픈 곳들을 적어가고 먹고 있는 약들도 핸드폰에 다 저장해서 필요시에 의사에게
보여주는 편이다.
(아줌마 의사분들을 모독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여기서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하려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 무서워서 도저히 못하겠다..ㅎ
내가 갖고 있는 지병과 현재 먹고 있는 약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였는데 그 아줌마 의사는 역류성식도염인 것 같다며 지금 먹고 있는 약이 너무 많고.. 현재 먹고 있는 약에서 자기가 더 해줄 게 없다며 위염약만 처방해 주며 매 끼니마다 야채를 많이 먹으란다ㅎ
이때 나의 증상은 속 메슥거림, 위산이 위로 넘어옴, 토할 거 같음, 명치 아픔, 명치랑 같은 위치 등 통증, 갈비뼈 통증, 극심한 변비, 목 이물감 등.. 증상들이 주로 있었다.
이 당시에 나는 위염 증세와 변비가 둘 다 있는 상태였고 변비로 화장실을 대략 2주 정도 못 간 상태였다. 변비약 종류로 아기오, 듀락칸이지, 산화마그네슘을 먹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화장실을 전혀 갈 수가 없었다. 보통 이 정도의 약을 먹으면 위장에 별 탈이 없는 본인 같은 경우 화장실을 엄청 들락 거렸을 거라고 아줌마 의사는 얘기하였다.
나는 그래도 못 가는데.. 배에 소식도 없는데.. 나는 어째야 하나요...
그렇게 계속 속은 안 좋았지만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 것이고.. 속이 좋지 못한 채 업무를 해야 했다. 점심 식사를 대충 마치고 속이 좋지 않아 ㅈㅇㅇㅇ내과에서 받은 약을 먹었다. 약을 복용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속이 좋지 않음을 느꼈다.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와 위염약을 한 번 더 복용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도통 좋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나는 그렇게 쥐어짜듯이 아픈 복통이 시작되었다..
점점 명치 쪽 배가 아파왔고 아픈 명치 쪽과 똑같은 위치의 등이 아팠다. 복통이 지속되자 어느 순간부터는 갈비뼈도 함께 아파오기 시작했다. 갈비뼈가 아프고 등이 아프자 누워 있을 수가 없었고 그렇게 필자는 아픈 몸을 이끌고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혼자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평상시에 지병이 있던 필자는 ㅅㅇㄷ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있었고 다니는 병원이 아무래도 진료 보는데 편할 것 같아서 ㅅㅇㄷ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ㅅㅇㄷ 병원 응급실에 119 응급차가 아닌 택시를 타고 내 발로 직접 찾아가서일까.. 응급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전 증세 질의를 하는 의사인지 간호사인지 모를 그분은 필자의 혈압을 측정하더니.. 여기는 중증 환자만 환자로 받는다며 가까운 다른 병원으로 전원 하라며 필자가 접수한 접수증을 다시 접수처로 돌려보냈다. 어째야 할지 모르겠던 필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니 접수처에서는 그냥 가시면 된다고 하더라..ㅎ
술 많이 마셔서 과호흡 온 여자는 환자로 받고 나는 왜
안 받나요.. 그분은 119 응급차를 타고 와서 받나요?ㅎ
그렇게 필자는 늦은 밤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모른 체 다시 택시를 타고 병원을 나서야 했다.
택시를 타기 전에 병원 관계자가 보여준 인근 병원 목록에서 ㅅㅇㄷ병원과 가까운 ㅈㅅㅈ병원이 있었고 필자는 ㅈㅅㅈ병원으로 택시를 타고 향했다.
다른 대형 병원 목록들도 있었지만.. 혹시 그 병원들도 안 받아주는 것은 아닐지.. 미리 염려한 필자는 일부러 규모가 작은 병원을 선택하였다.
도착하고 나서 이런저런 증세를 말하니 진료 전 사전 증세 질의를 하던 간호사는 본인들 병원은 진통제 주는 거 외에는 할 수 있는 치료가 별로 없다며 자신들 병원보다는 여러 가지 검사가 가능한 좀 더 규모가 큰.. ㅈㅅㅈ병원 바로 옆에 있는 ㄱㅂㅅㅅ병원으로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였다.
아주 솔직한 병원인 ㅈㅅㅈ병원..
그렇게 나는 하루 만에 두 번이나 응급실에서 까임을 당했다.. 배가 정말 아팠는데도 말이다.
두 번 응급실에서 까인 필자는.. 아픈 몸을 이끌고 ㄱㅂㅅㅅ병원에.. 나의 발로 걸어 위풍당당하게 응급실에 도착하였다.
내가 나를 지키지 아니하면.. 그 누구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미리미리 나 스스로가 나의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이 글은 제가 겪었던 슬픈 일련의 사건을 적었을 뿐이지 어떤 특정 병원들을 비방하는 글은 아님을 알립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