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소녀

세 번째 시

by 이아희


많은 소녀는

어디론가 사라다.



반짝이던 눈,

미소를 머금던 입은

바랬고

바짝 말라있었다.



누군가 그 소녀 어디 갔냐고 물었다.



나는 그 소녀는 꼭꼭 숨어버렸다고,

영영 찾기 힘들 거라고 말했다.



소녀를 찾는 이가 가고 나서야

나는 소녀가 숨어 있는 방을 두드려 본다.



얘, 소녀야

숨어 있는 게 편하니?



'편하진 않아'



그럼 왜 숨어있니?



'모르겠어'



나올래?



' 눈은 더 이상 반짝이지 않는걸'



괜찮아

눈을 감고 숨을 크게 쉬어봐

그럼 나올 수 있을 거야



소녀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쉬어본다.

'나갈 수 있을까?'



또 한 번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어본다.

'나가도 될까?'



한 번 더 깊게 숨을 뱉

소녀는 말했다.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나가볼래"



꿈 많은 소녀는 여전히 가끔 자기 방에 숨는다.



그렇게 며칠 숨어 있다가

깊게 숨을 여러번 쉰 뒤

다시 문을 연다.


반짝이는 눈과

미소를 머금은 입으로.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