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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상 Oct 28. 2024

'졸리다'와 '잠 온다'

수수한 일상 속, 세 번째 이야기


'아~ 졸려'


'잠 온다'

.

.

점심을 먹고 나른한 시간,

여러분이 눈을 끔뻑거리며 쓰는 표현은 무엇인가요?


저는 '와~ 졸리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요.

어제 점심을 먹는데 부산에서 오신 동료분이 이런 말을 하시는 거예요.


"아 졸려, 이 표현 왠지 끼 부리는 느낌인 것 같아요."


순간 머리 위에 뜬 물음표.


그리고 옆에 있던 직원분이 바로 말을 이었어요.


"네? 저 그거 입에 달고 사는데 습관성 끼 부림을 하고 있었네?"

"아, 그건 아니고. 부산에서 '아 졸려'라는 표현은 왠지 유치원에서 아가들이 이불 덮기 전에 눈을 부비적 거리며 쓸 것 같은 말 같거든요."


식사를 하는 동안은 지역 문화 차이에 놀라며 웃음으로 마무리했지만,

굉장히 묵직하게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졸리다라는 표현에 이런 시선도 있구나'




'졸리다'라는 일상의 표현에도 여러 시선이 존재하는데,

하나의 사건,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나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할까요.


그러나 혹시 나는 나의 시각 외의 다른 시각들을 틀리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그저 자라 온 배경과 경험의 차이가 만들어 낸

서로 다른 각도일 뿐.

다른 것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닌데도 말이죠. 


혹 나만의 세상에 갇혀

타인의 시선은 그르다고 생각하진 않았는지

잠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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