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대처를 위한 손자병법
그래서 이혼하고 싶다고?
부디 서두르지 마라.
칼자루는
당신 손에 쥐어져 있다.
배심감과 분노로 이혼한 결과
누가 더 이득인지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의 인생에서 당신이란 존재를
아무렇지 않게 밀어낸다는 뜻이다.
당신이 그와 일궈낸 삶이
백지가 되는 것이다.
그가 원하는 바다.
핑계 삼아 그들은 더욱 밀착될 뿐이다.
살얼음 판이어도 곁에 두라.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은 더 멀어진다.
돌아와야 할 집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야 한다.
상간자의 이혼 요구가
당신을 주눅 들게 할
무기라면? 구실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기다렸다는 듯이.
이참에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여라.
말투도 달라져야 한다.
마누라로서 사용했던
말투는 버려라.
아줌마 식으로 말하지 마라.
우아하고 도도한 낯선 여인의
말투로 차갑게 말하라.
그가 알던 당신이 아니라
낯섦이 관건이다.
그동안 그에게 했던 말과 행동은
마누라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기가 죽는 건 오히려 상대방이다.
더구나
자신이 알던 여자와는
달라서 쉽게 잔머릴 굴리지 못한다.
자신만만한 당신에게
뭔가 있을 수 있다는
궁금증마저 생길 것이다.
그날부터 그의 머릿속에는
상간녀보다 당신과의 지난날이
뒹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지난날 따윈
삭제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라.
인간은
붙잡으면 달아나고
쉽게 놓아주면 뒤를 돌아본다.
막상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식었다고 생각했던 감정과 미련이 뒤범벅되어
복잡해질 수 있다.
가족이라는 실타래가
챙챙 감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잡한 것이다.
그럴지라도
당신은 단순하게 생각해라.
고민하는 표정도 보이지 마라.
홀가분하다는 듯 콧노래라도 흥얼거려라.
복잡한 문제는
외도한 배우자에게 맡겨라.
당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그를 버릴 수 있는 준비다.
갈림길도 만나고
가파른 오르막길도 만난다.
지금
당신은 갈림길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상실감으로 기워진
아픔의 신발을 신고 말이다.
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두려워하지 마라.
낯선 길도 걷다 보면 익숙해진다.
어쩌면 그 길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당신이 소망했던 진정한 행복을.
그렇다 해도
죽어도 이혼 못한다고
소리 지르는 실수는 금물이다.
그의 숨통은 더 조여들어
달아나고 싶어 안달할 뿐이다.
금 간 유리를 테이프로 억지로 붙이면
툭 건드리는 순간 쉽게 깨어지고 만다.
원하는 대로 해준다는
액션을 보이면서도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오게 하라.
비 온 뒤에 굳은 땅으로
만들어 버려야 한다.
돌고래를 춤추게 하려면
돌고래의 모든 것을 알아내야 하듯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의 성향을 당신만큼 아는 사람은 없다.
그가 무엇에 약한지? 무엇에 반응하는지?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기 위한
지혜로서 필요하다.
외도한 배우자가 가정만은 지키고 싶다는
의지가 보이는 경우라면 더 수월하다.
그가 먼저 다시 한번 잘해 보자는
말이 나오게 해야 한다.
방법은 당신도 알고 있다.
상간녀보다 당신이
그를 더 잘 알기 때문이다.
당신을 놓치기엔 아까운 존재란 것을
깨닫게 하면 된다.
당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엇을 통해.
생각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바람둥이가
여자의 감성을 이용해서 원하는 걸 얻듯이.
그의 약점을 툭툭 건드려주라.
조연은
주인공을 빛내는 장치다.
당신이 주인공으로 변신해야 한다.
때로는 천사처럼 필요한 경우엔 악마처럼.
주인공의 절망과 고통은
그의 삶을 극적이게 만드는
보조장치에 불과하다.
당신으로 하여금 평생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살아라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라.
당신이 설정한 삶을
준비하는 동안
필요한 것이 무엇이든
도구로 활용하라.
당신은
이전의 당신이 아니다.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
배우자 옆에서 애벌레로 살았다면
허물을 벗어던질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날개를 달수 있다.
외도를 극복한 후
부부 관계가 깊어지고 성숙해진다면
시련을 통해 얻은 귀한 열매가 된다.
그 열매의 맛을 즐길 날을
맘껏 상상하며 즐거워하라.
사진: 다음, 이미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