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할 경우,
당신은 어떤 무기를
준비하는가?
상간녀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에 대한 대응도 다를 수밖에 없다.
다만 불을 끄기 위해 물을 사용하듯.
물을 끓이기 위해 불을 사용하는 것처럼.
물과 불은 상극이지만
서로에게 필요할 경우가 있다.
지인의 경우를 소개한다.
그녀는 상간녀를
나름 분석한 후에 접근했다.
상간녀의 정보는 사전에
수집했다고 한다.
그녀의 친구가 운영하는
골프연습장 고객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기는
어렵지 않았단다.
그녀는
우연이라는 무대를 만들어
상간녀와 골프도 치면서
차도 마시고 밥도 사 주면서
상간녀의 개인적 성향까지 파악했다.
지적 수준과 주변상황 외에도
선호하는 남성스타일까지.
상간녀와
말동무 삼아 부부생활에 대한
농담을 자주 했다고 한다.
아내라는 말은
그게 뭔지 몰라도 안 해?라는 둥.
남의 떡은 먹던 것도
침 흘리는 남성을 비웃기도 하면서.
농담이 오고 가니
진담도 수월해지기 마련이다.
상간녀도 여자이므로
결혼생활에 귀를 기울일 것은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작은 선물도 주면서
유행하는 불륜 드라마를
탁구공인양 주거니 받으며
흥흥 거리기도 했단다.
동시에
최악의 결혼상대가 바람기 성향임을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바람기 특징을
조목조목 들이대며
경험을 섞어 친절하게 정보를 주었다.
불륜을 저지르기 위한 사기극을
드라마인양
남 얘기하듯 태연하게 이야깃거리로
만들어 수다를 떨었다.
상간녀가
다들 그렇게 사는 거 아니냐면서
성적자유를 옹호할 땐
공감도 해주었다.
손뼉까지 쳐주면서 말이다.
그러면서도 상습적인
외도중독 증상을
인터넷을 통해 공유했다.
지인은
전문가들이 분석한
불륜으로 인한 인격상실과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고통도 리얼하게 제공한 것이다.
상간녀가 도덕적 수치심을
느낄 때까지.
그런 후에야
남편의 바람기를 폭로했다.
여성을 성 노리개로 보는 바람둥이라고.
여성의 문을 열기 위해 사용하는
사랑하는 척 프러포즈 제스처와
거짓말을 사용하는 수법까지 알게 했다.
그녀도
결혼한 후에야 알게 되었음을
후회한다고 한숨을 무더기로 범벅해
연애스토리를 덧붙여 주었다.
영화처럼
환상적인 스토리에 이어
결혼과 함께 무참히 깨져버린
사건을 첨가시킨 것이다.
지인의 예상대로
상간녀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우울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물음표를 던져 주었다고 한다.
그런 남자와 결혼했을 때를
상상하도록 자극한 것이다.
상간녀가
그런 남자의 아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말도
측은한 눈빛으로 덧붙였다.
상간녀는
흔하디 흔한
로맨스의 환상을
가진 여자일 뿐이었다.
애인이 있다고 자랑할 만큼
자유연애파 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간녀는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장난스러운 밀애가
어떤 사람에겐
인생을 태워버리는 치명적인 불장난이란 것을.
남편의 외도로 암환자가 된
아내의 저주로
교통사고로 죽은 바람 난 남자 이야기.
인터넷에 공개망신 당한
사례까지 꺼내 혀를 쯧쯧 차가며
깨우치게 했다.
자식들의 미래로 이어지는
불교적 업보는 전설의 고향처럼
들려주기도 했다.
결국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가정파괴 과정까지.
너스레 떨듯이 말이다.
상간녀는
지인의 사실적인 스토리에
눈물을 글썽였다고 한다.
바람둥이 남편이 아내에게 저지르는
정신적 학대를 나열했을 때도.
나쁜 남자라고.
그런 사람과 살 수 있느냐고?
붉으락 거렸다고 한다.
마치 자신이
그런 일을 당한 것처럼.
도둑은
도둑이 자신임을 모를 때가 있다.
도둑이란 개념조차
자신 방식으로 틀을 잡기 때문이다.
어떻게 되었을까?
상간녀는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자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이다.
상간녀 입에서 분노와 증오로
솟구친 핏대 선 말들이
거품으로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
증명해 준다.
상간녀의 맘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인 결과다.
여성이라는 공감대가 지인의 무기였다.
평화적인 동시에 상간녀의
잘못된 길을 바로잡아 주는
셈이 되고 만 것이다.
원수에게
칼을 쥐어주며
스스로를 처형당할 존재임을
알게 한 지략은 통쾌했다.
그녀는 자신이
만만찮은 상대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도덕적이나 쿨한 마인드로
개인보다 사회적인 모습으로 인해
지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행동은 우아하게, 표정은 여유롭게.
불륜 앞에선
강경한 대응도 할 수 있다는
냉철함도 카리스마와 섞어 보인 것도
잊지 않았을 것이다.
추임새로
남편을 바보처럼 믿고
인생을 허비한 아낙의 가련함으로
어깨를 늘어뜨렸을 것이고.
여성은 여성에게도
모성애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꼬리 열 달린 여우가 되는 것도
필요하다.
아내라는 배역은 당신이 선택했지만
역할은 종합선물세트가 되어야 하는
현실도 있다.
상간녀는
시간이 갈수록
마음을 정리하는 눈치였다.
애인이라는 말이
가정파괴범이라는 지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부터.
지인의 남편은 쥐도 새도 모르게
상간녀에게 차이고 만 것이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
실연당한 증세를
직접 지켜봤다고 했으니까.
아내의 미소로.
지인의 리얼스토리를 듣는 동안
팝콘이 터지듯 웃음이 이어졌다.
그녀는
수준 높은 코미디 극을
직접 각색한 인생감독이었다.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지인은
냉정한 이성으로
상간녀를 동지로 만들었다.
여자가 여자의 적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똑똑한 여자는 시대를 읽고
쉽게 남성을 신뢰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을 알게 하면
모를 때 보다 현명해진다.
더구나
자존감 있는 여자라면
성 노리개라는 사실을
수치스러워 하기 마련이다.
처세술은
현실을 분석하고
심리에 대한 상식만으로
터득할 수 있다.
배신이라는 감성에 눌려
고통의 눈물만 흘리는 것은
자신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그들은
불륜을 저지르는 동안 바보가 되어 있다.
바보들의 장난에
당신의 귀한 눈물을 바치지 마라.
누구보다
자신을 강하게 하는 멘토는 자신뿐이다.
정보는 차고 넘친다.
그것을 참고로 당신만의 총알을
제작해야 한다.
인생길에서
비틀거릴 때마다 엎어지게 하는
상황은 얼마든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삶이란 것이 끝나기 전까진
새로운 사건의 연속임을
인정하는 것도 수월하게 넘기는 일이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바보들의
희생양이 되느냐?
삶을 성숙시키는 재료로 사용하는가는
당신의 선택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