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후 1년...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은 당신을 위한 글

by 므므

오랜만이지?
아직 내 글을 읽니?
난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어
사는 게 바빠서... 별일은 아니고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내 곁을 3년간 지키면서
누구보다도 외로웠을 너에게 먼저 사과할게
보편적인 일상을 사는 사람과 다른 생활 방식을 가진 나를
아무 댓가 없이 기다려주고 이해해줬다는 걸 이제서야 눈치 챘어


난 그동안 새로운 연애를 시도했어
썸도 타보고 한 달 반을 채 넘기지 못하는 연애를 하면서
그동안 내 연애가 건강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


이기적이지만
이제서라도 너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
듣고 싶지 않다면 지금 이 창을 닫고 나가도 좋아
더 이상 너에게 폭력을 가하고 싶지 않거든

·
·
·

이번 만큼은

네가 진심으로 듣고 싶었던 사과를 할 수 있길 바라


나는
나의 미숙함과 미성숙함을 너에게 투사했어
나의 불안함의 채찍을
너에게 휘두르면서
널 위해서라며 너에게 휘둘렀지
그 채찍은 날 위한 것이야 했어


나는
나의 분노와 화를 너에 대한 불만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너에게 화풀이를 했어
자격지심으로 가득찬 나의 추한 모습을 들키기 싫어서
되려 네가 날 화나게 한다며 개소리를 지껄였어

그 개소리는 내가 들어야 할 소리였어


나는
나의 질투심과 시기심이 올라올 때마다

서운하다는 말로
네게 죄책감을 가지도록 했어
그 질투와 시기는

내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진 자들에 대한 불평이었어
내 불평은 세상 어느 누구도 들어 주지 않으니

너에게 쏟아내며 너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이용했어


나는
거짓을 말하고
진실을 숨겼어


나는
너를

사랑했지만
사랑하지도 않았어


너와 내가
찰나의 인연으로 잠시 손끝이라도 닿음에 감사하며
부디 너의 앞날의 모든 순간에 빛이 머물길 바랄게









keyword
토요일 연재
이전 12화회피형의 고백, 내가 이별한 진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