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를 듣고 싶어 하는 그에게 기어코 '나도 사랑해'를 못했던 나
내가 물었다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는 답했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해주고 싶은 것
내가 같이 있고 싶고 보고 싶은 것
때로는 내 친구처럼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어쩌면 우리는,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 사랑을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 기분 좋은 감정이 영원할 것 같아
서로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며 평생 자신의 사랑이
변하지 않을 거라 맹세한다.
하지만 빅뱅의 GD가 말하지 않았나!
“영원한 건 절대 없어”
어릴 적 그렇게 좋아하던 만화를 지금도 예전처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감정도 변하고, 감정의 동물인 우리도 변한다.
GD는 역시 옳다.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감정에 지배당하는 인간은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고 상처를 낸다.
그러다 문득,
내가 좋아하는 감정(사랑)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이별을 말한다.
지금 당신이,
사랑했던 그 사람과 이별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별을 말하기 전에 한 번쯤은
‘내가 좋아했던 감정’에 이름을 다시 붙여 보았으면 한다.
그를 좋아했던 감정이 한때는 ‘열정’이었다면
지금은 ‘고요’일 수 있다.
그와 함께하고 싶은 것이 한때는 ‘애틋함’이었다면
지금은 ‘담담함’일 수 있다.
그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한때는 ‘기쁨’이었다면
지금은 ‘위안’일 수 있다.
그와 함께 좋아하는 것이 한때는 ‘설렘’이었다면
지금은 ‘안정’일 수 있다.
그를 향한 마음이 한때는 ‘애정’이었던 것이
지금은 ‘의리’일 수 있다.
그를 좋아하는 감정을 하나하나,
모두 표현하기 어려워 ‘사랑해’라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사랑’이란 언제나 다양한 이름으로 변해갔다.
안정, 편안, 고요, 따스함, 익숙함, 믿음, 용서, 연민,
책임, 그리움, 존중, 수용, 감사, 평온, 다정, 겸손,
친밀, 애틋함, 연대, 자애, 기대, 충족감, 담담함, 인내,
자비, 희생, 헌신, 충성, 동정, 위안, 애착, 관대,
격려, 유대, 온유, 포용, 존경, 기원,
그리고 영원히 정의될 수 없는, 한국인의 ‘정’.
이런 감정과 함께할 때 상대방의 안위를 생각한다면
이 감정 모두가 당신의 사랑이다.
마지막으로
내일 이별을 말하기 전
한때는 열정을 나누던 사람과,
지금은 격려와 응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두근거림을 나누던 사람과,
지금은 친밀한 사이가 된 건 아닌지
애틋했던 마음을 나누던 사람과,
지금은 위안을 얻고 있는 건 아닌지…
내 감정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부디,
당신의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고
당신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를 알아보고, 그도 당신을 알아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