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는 이제 '타인_'
Make Tabula Rasa_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에게 관대해집니다.
특히 친구에게는 더욱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죠.
내담자들과 함께하며, 저 역시 한 가지 중요한 태도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회복은 과거의 자신을 ‘타인’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우리에게 벌어진 과거에 겪었던 일들을 지금의 나와 동일시하면
후회와 자책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의 나를 타인처럼 바라보면
그 경험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위로해 줄 수 있습니다.
제가 음악을 하던 시절, 그리고 지금도 많은 예술가들이
우울해하거나 불안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오래 고민해 왔습니다.
무대에서 크게 실수했던 기억,
예술을 하며 혼났던 경험—
그 과거들이 여전히 현재의 우리를 흔들곤 합니다.
결국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그런 경험들을 발판 삼아 조금씩 보완하며 성장해 간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의 사건은 진한 기억으로 남고,
그 기억은 미래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까 두려워하는 불안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우울과 불안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는 내가 그 사실을 바라볼 때 "나의 태도"를 바꿔보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거의 사건을 '타인에게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태도"입니다.
물론 이 관점이 바로 자리 잡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 빨리 그렇게 넘겨버려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건 속에서 후회되거나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금씩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게 '인간이 살아가는 단단해지는 과정'이죠.
도전했다가 잘되지 않았던 과거의 경험은
더 나은 방향으로 보완하기 위해 다시 힘을 내고,
그 경험에서 느껴지는 성취감이 내가 행복한 이유도 되더라구요.
하지만 관계나 나의 통제를 벗어난 사건들은
이제 그저 ‘타인이 겪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놓아줍니다.
그 과거의 기억에 머물러 있어 봐야,
결국 나까지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결국 나를 지키는 방법은 나 밖에 없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