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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칼협에대한 단상

자영업 하라고 누가 칼들고 협박했냐?

by Daga

"누칼협"이라 비웃으며 자영업자를 '대충 장사하는 사람들'로 매도하는 이들, "노가다나 물류센터나 가야 할 사람들이 사장 소리 듣고 싶어 자영업한다"는 독기 어린 비아냥을 던지는 이들에게 나는 엄중히 경고한다.

"당신들은 반드시 이 땅의 자영업자들이 겪는 절망을 죽기 전에 온몸으로 체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안정된 직장과 따뜻한 집, 행복한 가족이라는 안온한 울타리 속에서 평화를 만끽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평화는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자녀들의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그 순간, 당신의 안전을 보장하던 그 알량한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기를. 밀린 월급은커녕 퇴직금 한 푼 없이 차가운 길바닥으로 내팽개쳐질 것이다.

당신의 아내는 "돈도 못 벌 거면 나가 죽으라"는 말을 독기 품은 채 내뱉고 등을 돌릴 것이다. 자식들은 당신을 벌레 보듯 멸시하며, 닭똥 같은 눈물 흘리는 당신을 두고 방문을 걸어 잠글 것이다.

집안 재산은 아내와 자식들이 감히 손대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없는 돈 겨우 긁어모아 시작한 자영업은 시작하자마자 코로나와 같은 재앙을 만나 영업 제한에 허덕이고, 정부가 선심 쓰듯 던져주는 대출로 겨우 끼니를 이어가게 되기를. 전염병이 끝나면 나아질 거란 헛된 희망은 빚더미만 키운 채 당신을 집어삼킬 것이다.

윤석열같은 무능한 위정자들이 내수 경제를 폐허로 만드는 동안, 은행들은 대출 연장을 거부하고 원금을 다그치며 매달 수백만 원의 상환을 강요할 것이다. 1금융권에서 사채업자의 문턱까지 전전하는 동안, 당신은 이미 산 목숨이로되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텅 빈 상가들 속에서 권리금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인테리어 복구 비용마저 떠안고 거리로 내몰릴 것이다. 부가세, 소득세, 건보료, 국민연금은 천문학적 연체료를 덧붙여 모든 계좌를 옭아매고, 당신의 "인간다운 삶의 권리"마저 박탈할 것이다.

가족들은 마지막 남은 재산이라도 지키려 등을 돌리고, 아내가 내민 이혼서류에 피눈물을 삼키며 서명하게 될 것이다. "이 고통만큼은 나 혼자 견뎌야지"라며. 동절기 가스비, 전기세를 감당하지 못해 끊긴 방에서 홀로 얼어붙어갈 것이다. 뼈만 남은 당신의 시신이 발견되어도, 무연고자 처리되어 재가 된 뼈마저 허투루 뿌려질 것이다.

이는 단순히 자영업자만의 비극이 아니다. 누구나 직장을 잃을 수 있고, 불안정한 미래를 마주할 수 있다. 자영업자의 75%가 3년 내 폐업한다는 통계는 이들이 "사장 놀이"가 아닌, 체제의 희생양임을 입증한다. 생계형 창업자들은 퇴직금도, 실업급여도 없이 자본주의의 폐기물로 전락했다.

정부가 팬데믹 기간 던진 "구호" 대출은 독이 든 성배였다. 영업 제한과 방역 비용에 시달리던 이들에게, 그 대출 이자는 목을 조이는 올가미가 되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은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조이는 또 하나의 칼날이 되었다.

자영업자를 향한 모욕적인 발언들은 단순한 조롱이 아닌, 인간의 존엄을 계급으로 재단하는 폭력이다. 자영업자의 몰락은 가정 해체, 신용 상실, 인간성 말살로 이어지며, 이는 곧 우리 사회 전체의 병폐가 된다.

4차 산업혁명과 AI 시대, "평생 직장"이란 환상은 곧 산산조각 날 것이다. 당신이 비웃던 자영업자의 처지가 되는 그날, 이 사회는 당신에게 한숨 쉴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저주가 아닌 경고다. 자영업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사회에 던지는 예언이자, 우리 모두가 마주할 미래에 대한 각성이다. 그들의 상처는 이미 우리의 상처다. 작은 가게의 문턱을 넘어 한 끼를 나누는 작은 실천으로, 정의로운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연대하라.

"타인의 고통을 비웃는 자는 이미 패배자다. 그 아픔이 당신의 미래가 되기 전에, 오늘은 부끄러워하고, 내일은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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