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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다 Oct 22. 2024

나의 어른들에게

그들 곁에 서려했지만


바닥을 바라보는 자식은 말이 없다.


머리 위 비행하는 새

걸어 다니는 사람들

움직이는 자동차


그저 거센 바람을 맞고 선다.


나의 어른도 이랬을까.


아버지의 웃는 얼굴과

어머니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눈 안에 커다란 어항이 들어찬 것처럼 일렁인다.


아버지의 손을 잡은 어린 날의 나와 

그 곁에서 나란히 웃고 있는 어머니가 보인다.


우리를 가로막는 물을 모두 닦아내고

그들 곁에 서려했지만

아무리 닦고

또 닦아도


웃는 어른이 내 앞에 다시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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