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것은 나이와 거주지.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다. 경단녀에게 현실은 냉혹하다.

by 새봄

나라에서 주는 구직촉직수당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한 달에 두 가지 과제를 해야 했다.

상담사가 세영에게 준 과제는 이러했다.

첫 번째는 정해진 사이트에서 구직을 위한 인터넷 강의 듣기,

두 번째는 이력서를 내거나 면접을 보고 결과물 제출하기.


일단, 무엇을 하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이 필요했다.

몇 년 만의 이력서 작성,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첨가할 내용이 없다는 게 참혹했다. 그동안 쌓인 경력이 하나도 없다.

긴 시간 진통 끝에 엄마가 된 것, 아이 분유 먹이고 기저귀 갈아준 것, 목욕시킨 것, 재운 것, 놀아준 것, 이유식 해준 것, 이런 일상적인 것들도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경력에 넣어줬으면…….

실제로 세영은 결혼 후 자신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훨씬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두 꿈같은 이야기다. 현실은 냉혹하다.

현실은 세영의 내면의 얼마나 성장했는지 바라봐주지 않는다.


할 수 없다. 예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나이와 거주지를 바꿔서 제출하는 수밖에.

아……. 바뀐 것이 있네. 나이와 거주지.

생각이 거기 미치자 당황스러워 웃음이 난다.

그래, 웃어야지 뭐.

에라 모르겠다. 이제는 이력서를 제출할 차례!

그런데 나를 받아줄 곳이 과연 있을까?


keyword
이전 07화무례함만 남긴 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