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방송작가 -> 경단녀 -> 도서관 사서?
애초에 세영은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화훼지도사 자격증 수업을 듣고 싶었다.
세영이 예전에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그냥 꽃을 보는 것이 좋았고 머리보다는 손을 움직이고 싶었다.
꽃꽂이도 얼마나 많은 생각이 필요한지, 그때는 미처 몰랐다.
하지만 꽃을 만져본 적도 없으니 꽃과 관련된 곳에 이력서를 낼 수는 없었다.
반대로 세영은 집에서 키우는 화분 한 개도 키우는 족족 죽이는 사람이었다.
그럼, 이력서를 어디에 내지?
세영과 비슷한 경단녀들이 많이 지원하는 분야에는 보육교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이 있다.
그런데 세영은 잘 모르겠다. 그 공부를 하고 그 일을 하고 싶은 건지.
심지어 고민조차 무색한 게, 세영은 그 분야의 자격증도 없다.
여러 갈래의 생각 끝에 세영은 웃음이 났다.
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큰돈을 못 벌지?
항상 그래왔다. 세영이 하고 싶은 일은 대부분 보수가 적었다.
하지만 세영은 안다. 이제 와서 수입이 좋은 일을 억지로 찾을 수는 없다는 것을.
그렇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세영은 어린 시절부터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소위 말하는 문학소녀였다.
선생님께서 책 읽을 사람? 물으시면 손 들고 책 읽기를 좋아했다.
세영이는 아나운서처럼 책을 잘 읽는구나.라는 선생님 말씀에
나는 커서 아나운서가 되어야 하나 생각한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세영은 아나운서가 아닌 프리랜서 방송작가가 되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구직 사이트에서 방송작가를 검색해 보지만 마땅한 곳은 없다.
세영은 갑자기 대학 입학을 앞두고 접었던 꿈을 하나 떠올렸다.
사서.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 잊고 있던 꿈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순간 마음이 설레었다.
오늘 세영은 사서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