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언제까지 공부를 할 거야?

내 나이 30대 후반, 돈을 벌어야 할 나이.

by 새봄

세영은 요즘 사서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검색 중이다.

다행히 세영에게 꼭 맞는 방법을 찾았다.

타 전공 학사 학위가 있는 세영은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문헌정보학 학사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이수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1년 6개월.

1년 6개월만 열심히 하면 2급 정사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구직촉진수당은 매달 50만 원씩 6개월 동안 지급된다.

세영은 그 돈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그 돈은 세영의 문헌정보학과 입학금이 될 것이다.

남편에게는 등록금이 필요하다는 말을 차마 꺼낼 수 없었다.

남편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었던 것은 며칠 전 대화 때문이기도 하다.


방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공부를 하는 세영에게 남편이 볼 멘 소리를 냈다.

"네가 내 딸이야? 돈을 벌어야지 언제까지 공부를 할 거야?"

세영의 나이 30대 후반.

사회적으로는 가장 왕성하게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할 나이.

그게 현실적인 세영의 나이다.

하지만 막상 남편 입을 통해 그런 말을 들으니 세영은 섭섭함을 넘어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때 세영은 깨달았다.

'아. 나의 고민은 그냥 나의 고민일 뿐이구나.'

'남편은 내 고민과 내 삶에 관심이 없구나.'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편도 사는 게 버거워 저러지 싶어 긴 말은 하지 않았다.

'그래, 내 인생은 내 몫이다. 나 혼자 개척해 볼게.'

미래를 다짐하며 세영은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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