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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봄 Jun 11. 2023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이 예쁘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아이들.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의 유형은 다양하다. 

책 읽기가 좋아 자유시간이 생기면 혼자 도서관에 오는 아이. 

동생과 함께 책을 읽으며 엄마 아빠의 퇴근을 기다리는 아이.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도서관에 오는 아이. 

도서관 밖에서 신나게 뛰어놀다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러 들어오는 아이. 

사서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도서관을 찾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예쁘고 귀하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떤 책을 좋아할까?

아이들의 독서 취향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높은 대출률을 자랑하는 책들은 아래와 같다. 

다양한 흔한 남매 시리즈
티브이 만화로도 방영 중인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이런 책들은 서가에 조용히 꽂혀 있을 틈이 없다. 

수시로 아이들에게 읽히고 대출과 반납이 바쁘게 이루어진다. 

그러다 보면 책 귀퉁이가 쉽게 망가지기도 한다. 


한 번은 이용자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다.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그림책을 계속 읽어도 될까요?"

"아이가 몇 학년인데요?"

"1학년이요."

"저는 초등학생이 그림책을 읽어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림책은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걸요.

그리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책은, 아이가 원하는 책과 적절히 섞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모든 엄마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가 자신의 나이에 맞는, 책의 주제나 글밥이 적당한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 

만화보다는 인문 고전, 과학, 역사책 등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 말이다. 

하지만 성인도 한 종류의 책만 읽으면 독서가 지루해진다. 

나 역시 글밥이 많은 책을 읽을 때는 에세이나 취미와 관련된, 

내가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동시에 읽는다.  그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나는 도서관에 와서 학습 만화만 보는 아이들도 예쁘다. 

심지어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와 물을 마시고 화장실만 이용하고 나가는 아이들도 예쁘다. 

그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다음에 물 마시러 또 와~"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즐거운 곳, 행복한 곳, 편안한 곳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점이 내가 도서관에서 다양한 독서 수업을 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친구를 만나러 신나게 놀이터에 가듯, 아이들이 스스로 도서관에 찾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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