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수고.
도서관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첫째, 내가 원하는 책이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지 검색할 수 있다.
둘째, 도서관에서 여는 다양한 수업에 참여해, 평생학습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셋째, 전자책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도서관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축적되어 있다.
다양한 서비스 중 내가 가장 애정하는 것은 '상호대차'이다.
거주 중인 관내 도서관에서는 이것을 '책두레서비스'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하면 ‘내가 필요로 하는 책을 내가 원하는 도서관에서 받아보는 서비스'이다.
집 근처 ㄱ도서관에 내가 필요한 책이 없는데, 차로 30분 거리 ㄴ도서관에 있는 경우,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클릭 몇 번이면 1~2일 내에 책을 받아볼 수 있다.
(홈페이지를 보면 신청권수는 1인당 5권, 배송은 평일 기준 1~2일 소요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책두레서비스'를 처음 접했을 때, 그 편리함에 감탄했다. 필요한 책을 손쉽게 볼 수 있으니 자차가 없는 나에겐 맞춤형 서비스처럼 느껴졌다.
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되었다.
편리한 서비스 뒤에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숨어있음을.
책두레가 접수되면 사서는 신청 내역을 출력하고 서가에서 책을 찾는다.
책을 인쇄용지로 감싸고 책두레 운반 카트에 넣는다.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에서 배송처리 버튼을 누르면, 배송 담당자가 관내 도서관 곳곳에 책을 배달한다. 책두레 이용이 끝난 책들은 반대의 과정을 거쳐 도서관 제자리로 돌아간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도서관뿐만이 아니다.
각종 쇼핑몰에서 배송을 시키면 당일 배송이 가능하고, 심지어 잠자기 전 구매하고 눈을 뜨면 집 앞에 물건이 도착해 있다.
최근에는 새벽 3시에 배송이 완료된 경험도 있다.
내가 편히 쉬고 있을 때 이루어진 누군가의 수고.
편리함을 누린 뒤에는 잠깐이라도 그 수고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이 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응원하며……
누가 뭐래도, 결국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