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 공립작은도서관, 사립작은도서관의 차이점은?
나의 거주지에는 세 종류의 도서관이 있다. 공공도서관, 공립작은도서관, 사립작은도서관.
그중 내가 근무하는 곳은 공립작은도서관이다.
첫 번째, 공공도서관과 공립작은도서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일단 '도서관' 앞에 '작은'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단어 그대로 작은도서관은 공공도서관에 비해 건물 규모도 작고 장서의 규모도 작다.
내가 일하는 작은도서관의 경우 등록 정보에 따르면, 일반도서 4,063권, 아동도서 4,314권을 소장하고 있다.
두 번째, 공립작은도서관과 사립작은도서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공립작은도서관은 시에서 자체적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곳이다. 반면 사립작은도서관은 아파트, 종교시설 같은 단체나 개인이 설립해 일부 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이것은 운영상의 차이점이고 이용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차이점은 책의 교차 반납 및 책두레 이용 여부이다. 사립작은도서관의 책은 사립도서관에서만 대출 반납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두레 서비스는 지원되지 않는다.
작은도서관은 왜 설립되었을까?
공공도서관보다 작으면 불편한 것 아닐까? 작은도서관은 왜 설립되었을까?
작은도서관은 시민들이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서 쉽고 빠르게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립되었다.
내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지역 내 다섯 곳의 공공도서관을 방문하려면 대부분 자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그나마 한 곳은 도보로 갈 수 있지만, 대략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날이 선선하고 좋을 때는 괜찮은데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쉽게 엄두가 안 나는 거리이다.
게다가 그 도서관은 산 밑에 있어 걸어 올라가면 얼굴은 빨개지고 옷은 흠뻑 젖는다. 책을 보기도 전에 지친다. 거기다 책이라도 대출하면 어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말 그대로 극기체험 수준이다.
책은 좋아하지만 자차가 없는 나에게 공립작은도서관은 정말 고마운 존재이다.
평생 학습의 시대.
평생 학습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지역 내 작은도서관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나의 거주지 근처를 잘 살펴보면 나에게 꼭 맞는 작은도서관을 찾을 수도 있다.
집 앞 슈퍼마켓, 편의점에 가듯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
그곳에서 나의 오늘과 내일을 준비하고, 나만의 쉼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