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아들 맘
성격 그리 강하지 못한 나와
고집이 센 아들과 만났을 때.
세상의 전쟁은 나에게 매일 일어나는 것 같았다.
매일 좌절하게 만들고
매일 불안하게 만들고
매일 화나게 만들고
그 아이가 나를 그렇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때론 고통스러웠으며
때론 나의 밑바닥을 보고 나를 돌아보게 됐다.
왜 불안할까?
왜 좌절했을까?
왜 화가 그렇게 났을까?
결론은 내 맘대로 안되니까
내 말을 안 들어주니까
나랑 반대로 행동하니까.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에 분노하여 폭발하기를 수없이 반복해서
"Volcano."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적도 있다.
그렇게 화산이 폭발하고 잠잠해진 후에
나는 안다.
이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래서 눈물이 나고
그래서 화가 나고
그래서 불안하고
이 아이를 안전하게 잘 지키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내 속에 폭풍이 치고 있는 것을...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