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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속 김장

ps 김장 후 쉽고 맛있게 보쌈 삶는 법



서로 모르는 타인끼리 만나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과 더불어 온전한 인격 속에서 한 점의 거짓도 없이 서로서로의 약속을 신성하게 받아들이고, 손과 발이 닳을 때까지 노동으로 밥을 벌어먹으면서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면서 살다가, 마치 하나의 낡은 의복이 불에 타 사라지듯이 감사하는 생활 속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가족이라면, 그들은 이미 가족이 아니라 하나의 성인(聖人)인 것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가정이야말로 하나의 엄격한 수도원인 셈이다.


- 산중일기 中



탄핵정국 소용돌이 안에서 하루에도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뉴스를 접하다 보니 날짜 감각이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수용할 수 있는 한계 너머의 정보 에너지는 이해를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탄핵소추안이 지난주 1차 부결되고 오늘밤 2차 표결에 부쳐집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힘들다'라는 말의 어원은 '힘이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힘을 씀으로써 사실은 더 큰 힘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운동을 할 때 조금씩 무게를 올려 지금의 근육을 찢어놓으면 근육이 다시 붙는 과정에서 조금 더 커지듯이 오늘의 역사적 고통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역치를 높이고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김장을 하는 편한 세상입니다.  어젯밤 절임배추가 도착하도록 일찌감치 주문을 맞췄기 때문에 며칠 전부터 조금씩 재료 준비와 손질을 마쳤습니다.  오늘 아침 탄핵안 재표결을 앞두고 심란한 마음으로 뉴스를 들으며 김장을 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달라붙어 도와줘서 쉽게 끝났네요.   다들 김장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맛있는 우리 집 김장 방법


재료: 절임배추 40kg, 새우젓(추젓), 무, 홍갓, 쪽파, 대파, 당근, 마늘, 생강, 찹쌀죽, 생새우 3근, 미원

김장육수: 아래 재료 모두 넣고 30분 펄펄 끓인 뒤에 약불로 10분 후 불 끄기 --> 건더기 건져내 버리기

물 5리터, 무 1/2개(700g 내외), 껍질 안 벗긴 양파 2개, 디포리 300g, 다시마 50g, 대파 2대, 파뿌리 조금


1. 김장육수를 끓인 후 완전히 식힌 후에 찹쌀풀 500g 만들어 놓은 것과 섞어 놓습니다.

2. 김장육수 조금과 마늘 700g과 생강 350g을 갈아둡니다.

3. 김장육수에 찹쌀풀, 마늘, 생강 넣은 곳에 고춧가루 2.5kg 넣고 섞은 뒤에 멸치액젓 5컵, 설탕 1컵, 미원 2스푼 넣은 뒤에 주걱으로 골고루 섞습니다.

4. 홍갓(1.2kg)과 대파(5대), 쪽파(1.5kg), 무(4개), 당근(4개) 썰어 준비합니다.

5. 재료들을 한 곳에 놓고 무친 뒤에 물기 뺀 절임배추에 골고루 묻혀 김치통에 넣으면 끝.


ps.  절임배추 반개는 길게 찢어 남은 양념과 굴 2근을 섞어 겉절이를 만들고 보쌈 만들어 먹으면 꿀맛입니다.





ps. 김장 후 빠지면 섭섭한 것이 보쌈이죠.


저만의 보쌈 쉬우면서도 연하고 맛있게 삶는 법입니다.


1.압력밥솥에 핏물 뺀 돼지고기(앞다리살, 목살 모두 가능) 적당한 크기로 썰어 넣은 뒤, 된장 1T, 커피가루 2T, 통마늘 한 줌, 월계수잎 조금, 양파 반개, 무 한 쪽, 물 한컵 넣고 불어 올립니다.


2. 추가 움직이면 10분간 놔두었다가 약불로 줄이고 5분 뒤에 불을 끄시고 추가 완전히 멈출때까지 뜸을 들인 뒤 개봉하면 연하고 맛있는 보쌈이 완성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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