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담가 먹는 아삭이고추 장아찌
가을 햇볕
가을 햇볕 한마당 고추 말리는 마을 지나가면
가슴이 뛴다
아가야
저렇듯 맵게 살아야 한다
호호 눈물 빠지며 밥 비벼 먹는
고추장도 되고
그럴 때 속을 달래는 찬물의 빛나는
사랑도 되고
- 안도현
남편지인에게 구매하는 고춧가루 택배상자에는 덤으로 아삭이고추가 항상 따라옵니다. 덕분에 매년 잊지 않고 담가먹게 됩니다. 텃밭에서 바로 따서 보내주시기 때문에 싱싱한 아삭이고추로 1년 동안 넉넉히 먹을 고추장아찌를 담그는 셈입니다. 올해도 주문한 고춧가루 사이에 뽁뽁이 대신 아삭이고추가 빼곡하게 담겨 왔더군요. 시골에서 맑은 태양볕을 쬐고 자란 채소들이라 더 정겹고 귀엽습니다. 마트에 있는 하우스 고추처럼 가지런한 모양은 아니지만 장난꾸러기 같이 까불며 자란 모습이 더 마음이 갑니다.
고추장아찌를 먹을 때 장물이 물총 쏘듯 나와서 곤란한 적이 있은 후로는 고추 밑 부분을 자르는데요. 깔끔하게 먹을 수 있더군요.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간장물을 끓을 때 감초와 다시마를 넣으면 떫은맛이 가신답니다. 삭힐 고추에 대추 몇 알 넣고 무거운 접시 등으로 눌러 놓으면 은은한 단맛이 베어 맛있습니다. 두 달 뒤에 삭힌 고추는 업데이트해 놓을게요.
재료: 아삭이고추 3kg, 대추 한 줌, 감초 4개, 다시마 30g, 설탕 1컵반.
*장아찌물 배합
1. 물 1.8리터, 진간장 9컵, 매실청 3컵, 건다시마 30g, 감초 4개, 설탕 1컵 반을 넣고 끓입니다.
2. 간장물이 끓으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약불로 줄여 5분 더 끓여줍니다.
3. 미지근해지면 소주 3컵과 식초 3컵을 넣고 섞어주면 간장물 완성입니다.
*이후 과정
4. 아삭이고추는 깨끗이 씻은 뒤에 물기를 빼고 밑부분만 살짝 사선으로 잘라줍니다.
5. 보관할 통에 담은 뒤에 대추를 위에 올려줍니다.
6. 간장물을 붓고 무거운 접시등으로 눌린 뒤에 뚜껑을 닫아 실온에서 1주일 숙성 후 냉장보관하면 됩니다.
7. 시식은 2달 후부터 가능합니다.
3주 후 꺼낸 모양입니다. 아직은 살짝 아쉬운 상태.
두 달 채우고 다시 업데이트 할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