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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샘 Apr 12. 2024

수업자료

어디까지 만들어야 할까?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문법별 ppt를 만들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 왜냐하면 각 학교에서 선택한 교재들이 다 다르고 문법의 배열이 달라서 그 학교의 과별로 자료를 만들면 이 자료를 또 편집해서 다른 학교 자료에 활용하는 방법밖에 없었기에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보니 그게 맞았다.


기본적으로 교재의 내용 순으로 수업을 하되 문법 파트 부분에서 이를 활용해서 중간에 수업을 하고 다시 워크북이나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 세 학교의 교재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초급 과정이 모두 문법의 배열이나 확장 범위가 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료를 만들고 편집하는 데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


서울대 교재의 경우 동사 형용사를 같이 다루면서 한 문법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타학교 교재들은 동사와 형용사를 구별하여 문법을 제시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하니 학습자들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이 머릿속에 넣어주려고 해도 학습자들에게는 한계가 있으니 차라리 한 개 품사만 가지고 많이 연습을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처음 초보 교사일 때의 나의 학생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열정만 있고 노하우는 없던 부족한 나의 초보 시절 왜 경력 강사를 원하는지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요즘이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은 천천히 생각하고 고민하려고 노력한다. 수업의 진도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 시간 안에서의 효율적 학습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이 부분에서의 고민이 나의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어쨌든 게임 앱을 하나 결재하고 이를 활용해 수업에 도입할 생각이다. 특히 오류가 많은 문법 위주로 예문을 생성하고 이를 활용할 생각이다. 매 학기 새로운 시도를 기획하고 적용하려고 하지만 진도에 맞춰 가다 보면 나의 의도와는 항상 멀어지는 상황이라 고민이 많다.


지금에서야 문법별로 다시 피피티를 수정하기에는 그 양이 너무 많다. 일단 편집해서 사용하되 문법의 정확한 표현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국립국어원의 예문으로 대체하거나 삭제하고 있다. 이제야 비로소 피피티가 간결해지고 있다. 그래야 학습자들도 이를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고 나도 그렇게 가르칠 수 있다.


정말 배우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끝이 없구나 이런 푸념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 또 시험 기간이 돌아와 실제 시험을 보는 학생들보다 강사가 더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니 쉬이 넘어가는 달이 없기는 하다. 어떤 학교는 이틀에 걸쳐 시험을 보기도 하고 어떤 학교는 하루만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다. 시험이 짧은 기간에 이뤄지면 그 나름대로 애로사항이 있고 또 길면 긴 대로 애로 사항이 있다.


어제는 내가 좀 푸념을 했더니 그렇게 효율적으로 일을 못하는 것은 능력이 없는 것이라는 남편의 팩트 폭격에 진짜 좌절을................. 했다. 이런,,,,,본인이 해보시지!!! 이런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왔는데 참았다. 누가 알겠는가 이런 고민과 현실적 어려움을 그래서 한국어 강사들끼리 만나면 마음을 위로받나 보다. 서로 힘들 때 위로하고 격려하며 푸념을 들어주는 나의 동료들이 새삼 고맙고 또 고맙다.


노션에 모든 자료를 다시 세팅하고 있다. 아마 내 최애 보물은 이것일 것이다. 다음 주 수업 준비까지 모조리 검토를 끝내고 자료와 수업 피피티를 넣고 나니 마음이 놓인다. 노션을 사용하다 보니 너무 편하고 자료를 보기에도 지원서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엑셀과 노션은 역시 강사들에게는 필수템인 것 같다.


처음 강사 시작할 때 엑셀을 배운 것도 잘한 일이며 노션을 그냥 넘기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것도 일의 효율에 도움이 된다. 앞으로는 노션에 모든 수업의 자료를 담아 수업을 구현해 볼까 싶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의 수업 활용 유튜브를 본 적이 있는데 요즘 교사들의 효율적인 수업 활용을 따라가기는 무리겠다 싶은 게 부러웠다.


지금은 많이 알고 있는 지식보다 조금 알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보여주는 가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교육에 있어서는 교육 현장에 계시는 교사 특히 젊은 교사분들의 노하우가 새삼 탐난다. 나는 그 정도까지는 못해도 조금은 흉내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멀었다.


다행히 오늘을 여유가 있는 하루를 보낼 것 같다. 모든 세상이 다 행복해 보이는 게 내 마음 탓일 것이다. 다음 주도 파이팅!!!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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