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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춘한 Nov 24. 2023

[시지프의 시각] 이준석 자해공갈단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정치권에서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자해공갈이 펼쳐지고 있다. 자신을 철저하게 피해자로 둔갑하고, 화려한 언론플레이로 상대방의 과실을 극대화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을 운운하며 벌이고 있는 행위다.      


이 전 대표는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다. 본격적인 자해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부터 시작됐다. 이 전 대표는 선거 패배를 예측했고, 선거 결과가 나오자 윤 대통령과 당의 변화를 요구했다. 최근 두 달 새 대구를 6차례 방문하고, 온라인으로 지지자 연락망을 구성하며 자신의 세까지 과시한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다음 달 27일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한편으로는 당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전 대표 측근인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공천권을 할애한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선거대책위원장직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론을 떠보는가 하면, 이 전 대표는 "당에 개혁적으로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보여준다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동지가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분명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은데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이상한 느낌이 든다. 2019년 4월 바른미래당은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참패했고, 당시 이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소위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권파와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퇴진파가 집안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그해 9월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한다”라고 발언해 징계를 받았고, 10월에는 이 최고위원이 사석에서 안철수 의원에 대해 'XX'라고 욕설을 해 중징계를 받았다. 유승민계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손 대표를 압박하며 탈당카드를 만지작거렸다. 결국 손 대표가 끝까지 버티자 2020년 1월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다.     

 

이 전 대표의 정치 이력을 돌아보면 현재 바른미래당에서 썼던 전략을 똑같이 구사하고 있다. 정치적 이득을 위해 자신이 속한 당에 자해를 하고 있는 꼴이다. 정당이라는 것은 정치적 의견이나 생각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이다. 소수정당이 아닌 이상 당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념이 존재한다. 그런데 조금의 다름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만 옳다고 한다면 본인들이 당을 나가는 것이 맞다. 이 전 대표는 왜 망설이는가. 매일 매일 말이 왜 바뀌는가. 비전과 가치는 없고, 반윤(반윤석열)과 권력욕만 있다. 결국 국민들의 눈에는 공천권 지분 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해당 칼럼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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