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매출을 위해 VS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달라지는 길

지금까지 비즈니스 메타인지를 통해서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왜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고 또 어떠한 가치관과 목표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이제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다.


브랜딩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브랜드로 가는 길, 돈을 벌기 위한 길.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브랜드도 당연히 매출을 일으켜서 돈을 벌고자 하는 것 아닌가?


맞다. 브랜드도 결국 고객들이 선택해 주고 결제를 해주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이 부분에서 묻고자 했던 것은 기준에 대한 질문이다. 제품을 판매하는 대표님들을 크게 두 분류로 나눠보면 숫자형 그리고 관계형으로 나누어진다. 이게 무슨 말일까? 잠시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먼저 숫자형에 대해서 알아보자.


숫자형은 브랜드 운영의 모든 기준이 철저하게 매출과 직결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굉장히 숫자에 밝고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성과를 측정한다. 언제든 성과나 잘 나오는 방향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오늘의 투자에 대한 내일의 각종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모든 의사 결정에 이 결정이 다음 달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며 예측한 값이나 기대했던 값보다 적게 나오면 바로 방향을 전환하여 테스트를 진행한다.


고객과의 관계보다는 대중의 관심사가 더 궁금하다. 트렌드에 민감하며 뒤처지지 않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 가급적 더 좋은 이미지와 느낌을 선사하기 위해서 아낌없이 투자한다.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디어나 아이템은 언제든 테스트해볼 의향이 있다. 시기만 잘 맞으면 빠르게 치고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할 수만 있다면 매출을 빠르게 올려 목표치를 찍고 매각을 하고 싶다.



이제 반대인 관계형에 대해서 살펴보자.


고객 한 분 한 분 최대한의 만족감을 전달하기 위해서 애를 쓴다. 갑자기 매출이 폭발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만 우선은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결제를 해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감사한 마음과 진심을 전하고 싶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나의 소중한 브랜드를 구매해 주시는 고객 한 사람의 얼굴과 성격 그리고 취향을 기억하는 것이 더 좋다.


내가 만든 제품에 나만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나와 취향이 비슷하여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나와 비슷한 문제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제품으로 행복감을 누리셨으면 좋겠다. 마음 같아서는 다 찾아뵙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가끔씩 인스타나 유튜브 라이브로 인사를 드리며 기억나는 고객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안부를 묻는다.


우리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열성 고객들은 이제 친하다 못해 서로의 고민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었다. 언제든 무슨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려 하시는 모습에 무한한 감사함과 꼭 이 마음을 되돌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제품을 선택하고 확장할 때도 우리 고객들이 좋아하실까 물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고객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테스트해보기도 한다. 모든 선택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객들과 소통하며 제품을 만들어보고 고도화시키는 작업이 너무나 좋다. 이 일을 정말 좋아 하나보다.


힘들지만 우리 고객들 덕분에 즐겁고 또 성장하는 것 같다.



어떠신가?

두 유형의 차이가 느껴지시는가?


어느 쪽이든 각자의 선택이며 그 선택을 나는 응원하고 지지하고 싶다. 함부로 어느 것이 정답이다 말하지 않는 이유는 모든 대표님들이 가지고 계신 각자의 기준과 목적 그리고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결과가 좋다면 그것으로 각자의 정답을 찾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내가 왜 굳이 이 두 유형을 비교하였을까?

눈치를 채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 두 가지 유형은 다른 길이다. 분명 특정 부분들은 서로 닮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브랜드로서 고객들에게 이름이 기억되고 오랜 기간 사랑받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두 번째 길을 가는 것이 더 확률이 높다 생각한다. 계속해서 강조했던 것처럼 시대가 빠르게 변화했고 고객들 또한 기준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양쪽 다 돈을 버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다.

하지만 각자의 기준에 따라 브랜드가 흘러가는 길이 달라진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길을 가고 계시고 또 어떤 길을 가고자 하는가?


첫 번째 길을 가겠다 하신다면 이 책은 뜬구름 잡는, 지나치게 감성적인 길처럼 보이실 것이다.

두 번째 길을 가겠다 하신다면 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위로와 공감으로 다가오고 방향성이 점점 보이는 것 같아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계실 것이다. 아직은 막연하게 느껴지고 복잡한 머리가 여전히 나를 괴롭 히지만 그동안 바쁜 시간 안에 갇혀있던 나의 브랜드에 대한 진심, 고객들에 대한 마음이 다시 발현되면서 좋은 감정이 느껴지실 것이다.


개인적으로 브랜드 컨설팅을 진행하는 대표님들은 대부분 두 번째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다.


아직 결정을 하기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자.



이전 08화 나의 브랜드는 지금 어디에 서있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