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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기획해 보자

실행해야 하는 것들

드디어 1년으로 넘어왔다.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나에게도 1년은 한 가정의 남편으로, 아빠로 그리고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로 살아가다 보면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는 아주 짧은 시간이다. 지금도 대표님들과 미팅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아니,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요? 이러다 또 연말 되겠어요!"


그래서 1년이라는 시간은 12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주어지지만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바쁜 우리에게는 너무 짧게만 느껴진다. 이번 1년 기획 챕터에서는 자세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 말씀을 드려도 자연스럽게 디테일 한 계획들이 머릿속에 그려지실 것이다. 이번에는 월별로 정리하면서 가능하다면 주별 계획도 진행해 보시는 것이 좋다.


지금부터 세워지는 계획들은 오늘의 모든 일정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세밀하고 정교하게 계획해 보는 것이 좋다. 그동안 이렇게 세부적인 계획을 해보지 못한 분들도 이번 기회에 해보시는 것을 권장드린다. 이미 10년의 미래를 자세히 그려보고 역순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사고가 확장되고 어느 정도 명확한 기준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년의 세부적인 계획에서도 그것을 이루기 위한 연장선으로서 내용이 정리될 것이며 점점 더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시각적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특정 달에 어떤 것을 진행하겠다 생각이 들면서 기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위한 방법들이 떠오르고 우선순위가 생길 것이다.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매일 매출이 성장하고 좋을 일들만 계속해서 이어지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어려운 시기가 오고 당장 눈앞에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거대한 문제들이 발생하면 우리는 그것에 대한 걱정과 근심, 때로는 미래에 있을 것만 같은 실패와 좌절 때문에 오늘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할 때가 많다. 대한민국 경기는 지금 너무 좋지 않다. 누가 봐도 좋은 곳에 위치한 상가들에 임대 사인이 붙어있는 곳들이 점점 더 많이 보이고, 각 카테고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시는 대표님들께 여쭤보기만 해도 주변에 정말 많은 곳들이 문을 닫고 폐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언론에서 쏟아내듯 발표하는 각종 뉴스와 지표를 보더라도 그것이 사실인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다양한 악재가 겹치고, 물가는 오르고, 이자는 떨어질 줄을 모르고, 고객들은 점점 더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렇게 어두운 시기에 문제라도 하나 터지면 대표님들의 마음은 정말 철렁 내려앉는다. 나 역시 급한 마음과 잘못된 선택으로 사업을 실패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 한번 마음이 붕괴되면 그것을 다시 회복하기가 너무 어렵다. 아니 어쩌면 그냥 다 내려놓고 싶은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대표님들의 마음에는 여유를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모두가 다 알고 있듯이 지금 당장에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늘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해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손대고 제대로 끝내지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낼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이 힘들고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다 하여 오늘 해야 할 일들을 계속해서 미루면 더 빠르게 고객들에게 잊힐 뿐 아무것도 좋아지지 않는다. 물론 어려운 시기일수록 마음을 다잡기 위한 충분한 휴식도 필요하다. 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늘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 고객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말씀드리지만 대표님들께서는 "아... 죄송해요... 또 못했네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어요..." 말씀하신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적정한 휴식과 동시에 해야 하는 일 즉, 고객에게 우리 브랜드를 계속해서 기억하게 하는 일들은 절대 멈춰서는 안 된다. 고객들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어있지 않다면 브랜드 운영에 문제가 생겼든, 대표가 얼마나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든,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터졌든 별 관심이 없다. 심지어 좋은 일이 있어도 나와 크게 관련이 없는 일이기 대문에 형식적인 축하만 겨우 할 뿐 별 관심이 없다.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에 그 물이 너무 귀한 법이다. 여기저기 몇 걸음만 걸어도 물이 철철 넘치는 곳에서는 물이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목이 마르면 가까운 곳에서 물을 마시면 되니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사업이 잘 되고 있다 하여, 대표인 내가 알려지고 있다 하여 그것이 영원할 수는 없다. 아니 어쩌면 곧 끝나버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부단히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래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현장에서 대표님들의 현실을 직접 목격하고 있는 브랜드 컨설턴트로서 이것 만큼 긴급한 것이 없다.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것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야 할 것 아닌가! 조금이라도 더 고객들에게 알려지고 관계를 맺어가야 살아남을 확률이 있을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러니 10년의 기획, 특별히 1년의 기획과 다음 챕터인 오늘을 기획하는 것은 진지하게 임해주시길 바란다.



이제 1년을 기획해 보자.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즐겁게 기획해 보자.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계획은 10년 뒤 멋지게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을 그 모습을 위해 반드시 실행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기획해 보자.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중간에 포기하거나 좌절하여 끊어지지 않는다면 분명 그 멋진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변수가 있으면 어떠한가? 그 변수조차도 우리가 세운 계획 안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좋은 양분이 되어줄 것인데 말이다. 그 변수가 왜 일어났는지,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가며 상황을 바로 잡고 다시 기준에 맞는 방향대로 걸어가다 보면 분명 그곳에 도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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