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ㅡ 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오늘
펫샵. 강아지 분양소에 다녀왔어.
엄마가 혼자있는게 걱정이되서
강아지 키워보는게 어떤지 여쭸었거든.
엄마는 이번주 부천에 가계셔서
나랑 기빈이만 우선 다녀왔어.
입구에 주차하니까
벌써 소리가 들리더라. 짖는소리.
2~3개월쯤 된 강아지들이라는데
그닥.
그리고
최소로 저렴한 비용이 50만원에
좀 비싼건 100만원정도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왔어.
지금 당장 사드릴 형편도
아니라서.
그리고
오빠 차랑 언니차
주차증 바꾸려고
관리사무소에 들렀어.
그런데.
교체하려면 기존 스티커를 반납해야한데.
난 벌써부터 그게 너무 싫었어.
다시 언니차에 문을
열고
그 냄새를 맡고
스티커를 떼야한다니
생각만으로도 버거워.
뭐 하나 쉬운게없네.
요즘의 난.
언니
언니가 해.
이런거.
언니가 해.
나 그만 시켜
싫어.
다 하기싫어
언니가 싼똥
언니가 치워.
밉고밉고 밉고 밉다.
언니
전화하고싶어.
톡하고싶어.
나 어쩌라고
그랬어.
나한테 왜 그랬어
나 맨날울어
나 손도 데었어.
아프단말야
제발...
그만하고
이런거 그만하고
제발
돌아와.
강아지 살 돈도 없어.
엄마한테도
나한테도
강아지는필요없어.
언니가 와.
살아서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