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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어파파 Dec 02. 2023

브랜드가 되어 가고 있는가?

창업자도 소비자도 브랜드에 모두 미친 시대다. 브랜드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가 없고 브랜드가 되지 않으면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


브랜드가 아니면 따라 한다고 말하고 브랜드가 따라 하면 멋있게 재해석했다고 한다.


브랜드 매장에서는 단 돈 100원도 깎아달라 말하지 못하지만 개인이 하는 매장은 얼마 사지 않고도 일단 물건 값을 깎아보려는 심산을 가진 사람들도 더러 있다.


브랜드가 아니면 서럽고 아무리 외쳐도 들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브랜드를 목말라 기다리나 보다.




사업 2년차, 우리는 2호점 입지를 알아보기 위해 최소 격주에 한 번씩은 쉬는 날 임장을 다녔다. 그 말은 곧 장사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올해 초까진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주말에 몰려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주말 알바를 구했고 겨울이 되기 전까지 계속 고용을 유지했으니 말이다.


이제는 그냥 파는 것에서 그치고 싶지 않았다. 찾아준 고객분들이 너무나도 행복해하고 놀라고 새로운 느낌을 주는 우리 매장이 더욱 오래 사랑받는 매장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결국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흔히들 브랜드 하면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나의 예시다.


1. 자금력으로 대충 동물 캐릭터 하나 귀욤뽀짝하게 뽑아내서 로고를 만든다.

2. 그 동물과 전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커피를 팔며

3. 마스코트랍시고 만든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모든 주제색상을 그 동물 색과 맞춘다.


소위 이렇게 맞추면 알아서 다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런 방법이 먹힌 적이 있던가? 틀렸다. 시장은 절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나 역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과 독서 생각을 한다. 그래고 아래에 내가 생각하는 브랜드와 브랜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정리해 본다.




시작하기에 앞서 브랜드에 대한 나의 견해는 '브랜드는 단박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고객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내가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왜 우리 제품이 당신들에게 필요한지 아니면 좋은지 혹은 즐거움을 주는지 등의 이유를 알려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끔 보면 매장을 하나 오픈하면서 간판 아래에 이렇게 떡하니 적어놓는 매장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맹문의 : 010-0000-0000'


그런데 이건 너무 욕심이 앞서다 못해 법조차도 모르고 내 사업이 숙성될 시간도 주지 않고 하는 행동이다.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1개의 직영점을 최소 1년 이상 운영하여야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수가 있다. 이게 바로 1+1법이다. (물론 동종 업종을 미리 했던 부분이 있으면 그 기간이 인정되긴 한다.)


따라서 저렇게 오픈 한지 얼마 안 됐는데 가맹문의를 붙여놓는 곳은 절대 1년이 지나도 문의를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기본적인 법도 모르고 절차도 시스템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의욕만 앞선채로 소위 '타인의돈'으로 자기의 사업을 키우려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렇게 세력만 확장하고자 한다고 브랜드가 되지 않는다. 가맹문의 붙여놓지 않아도 내 집이 대박집이면 알아서 분점 내줄 수 있겠냐고 제안이 온다. 그런 제안을 받도록 내가 내 사업을 잘 가꿔가는 것이 중요하다. 첫술에 배부르려 하지 말고 긴 시간을 두고 내가 진입한 시장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장의 참여자로서 발전시키고 시장을 확대시키는 기업인이 되는 것, 그것이 곧 브랜드가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자기 상호를 썼네, 상표권을 침해했네 하면서 SNS에 알리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장들이 있다. 그래서 얼마나 억울한가 가서 그 내용을 보면 '억울할 것이 하나도 없는데 억울하다는 자영업자'들이 꽤나 있다. 우리가 상표권 등록은 보통 변리사를 통해서 진행하거나 과정이 복잡하긴 하지만 직접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 상표권 또는 상호명이 미리 등록이 된 것인지 확인은 특허정보검색서비스(www.kipris.or.kr) 키프리스에서 모두 조회가 가능하다.


막상 상호를 도용당했다고 해서 봤는데 '그 상호'랑 '이 상호'랑 상호명이 아예 다른데 뭐가 도용이라는 것인지 본질을 흐리는 경우가 많다. 억울함의 골자는 이런 것이다. 폰트부터 글자색을 똑같이 하고 다분히 의도적으로 따라 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억울한가 봤더니 오픈을 뭐 한 3~4년 빨리 한 것도 아니고 2개월 빨리한 경우...도 봤다.)또한 본인의 상호가 '특허청'에 특허를 올렸다고 하길래 키프리스 가서 검색해 보니 '승인'이 아니고 '심사 중'인 상태이다. 그러니 결국 아무런 보호를 받을 수가 없는데 엉뚱한 소리만 하는 셈이다.


물론 자신의 상표권을 지키는 것은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만일 그렇다면 먼저 상표권을 등록하고 시작을 해야 하는데 또 다들 그렇게 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심사 결과가 나오는데 1년씩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상표권에 대한 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서울 중구의 콩국수를 파는 '진주회관'의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 그곳을 경영하는 '회장님 - 진주회관 사장님'이 계시는데 다른 분점을 전혀 안 낸다. 그 집 콩국수를 먹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나래비로 서는데 하루 매출만 많을 땐 수천만 원이라 하니 감이 오는가? 하루 매출 말이다. 지금 중구 서울시청 근처의 빌딩만도 몇 채를 샀다고 하신다.


진주회관이 무슨 상표권이 있고 무슨 특허가 있겠는가? 국내산 재료를 이용하여 그저 맛있게 만들다 보니 입소문을 타고 지금의 이런 성취를 얻은 것 아닐까? 우리는 그렇게 숙성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상표권 타령보다 내가 지금 집중해야 할 곳이 무엇인지 분명히 생각하고 나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매일을 써 내려가는 것, 그것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팔아주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본질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사람'이다.


당신의 브랜드가 커지고 확장되려면 결국 '사람'이고 '사람'이며 '사람'이 전부다. 당신을 도우려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 것이다. 이는 비단 내부 직원에 대한 관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소비자는 어떠한가?

당신의 주변 상인은 어떠한가?

당신의 가족들은 어떠한가?

당신의 지인들은 어떠한가?


당신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이 모든 것들이 다 연결돼 있다. 모두가 당신의 든든한 아군이 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고 답을 해 보아야 한다. 든든한 아군이 될 수 있는 그 근원의 힘은 무엇인가?


결국 사장 '나'라는 사람이 주는 '신뢰'에서 모든 것은 피어난다. 신뢰를 얻는 법은 사실 매우 간단하다. 내가 먼저 신뢰를 주면 된다. 그러나 말은 쉽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기란 여간 간단하진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먼저 아무런 대가 없이 무엇인가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 소비자가 이 제품을 샀을 때 이 정도는 당연히 가능하지, 여기 상품은 이 정도의 품질은 보증하잖아, OO브랜드는 좋은 재료만 쓰잖아.


이게 다 신뢰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게 한번 만들어진 신뢰는 그 고객의 주변 지인에게 퍼지고 자신의 배우자, 자녀들에게 퍼져 나간다. 세대가 세대를 이어간다. 어렸을 때부터 학습되고 길들여진 상품에 대한 좋은 기억은 그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용하게 만든다.


그렇다. 브랜드는 그런 것이다. 백날 말로 외치고 어쩌고 조금만 뽀로록 ~ 하다가 장사 안 되면 접어 접어 사업 철수해! 하는 것보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안녕하세요. 파이어파파입니다. 이번 창업일기 시즌2는 2호점을 내기 위한 과정과 그 과정에서 배워나가는 것들, 그리고 사업이 2년 차에 접어들며 조금씩 알아봐 주고 계속 찾아주시는 단골분들로 인해 커져가는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했습니다.


제안을 받았던 서울 중심상권의 한 대형쇼핑몰의 입점 제안에서 시작된 나비효과가 이렇게까지 진행돼 왔네요. 물론 2호점 오픈을 아직까지 하진 못했지만 계속 이렇게 열망하고 준비한다면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다소 부족하지만 언제나 제 글을 조금이라도 관심 가지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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