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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 엄마 May 09. 2023

예쁨을 포기하다.

수술 후 2주 만에 실밥 제거를 위해 부산 2차 동물병원을 방문했다. 시한부 선고를 내렸던 외과 팀장님께서는 너의 성공적인 수술 결과에 대해 얼마나 기뻐하고 반겨 주시던지, 버선발로 맞아주셨다.  분당 동물병원의 차트를 보시고는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하신다. "우와~ 우와~"


수술 후 우리는 몇 가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매번 분당까지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으므로, 수술 이후 나머지 치료는 부산에서 진행한다.

항암 치료 대신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선택했다. 항암은 위생장갑을 끼고 약을 먹여야 하고 뽀뽀도 하면 안 된다니, 하루에 수십 번의 뽀뽀를 하는 우리에게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외이도 수술도 안 하기로 했다. 당장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이 아니니 집 근처 동물병원에서 귀 치료를 자주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신 귀를 덮고 있던, 우리 뽀의 미모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귀털을 깎았다.

귀 통풍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건강을 위하여 미모를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도 내 눈에는 예쁜 내 새끼다. ㅋㅋ



수술 후 어리광이 늘었다. 잠도 유모차에서 자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쁜 내 새끼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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