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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빈스님 Jun 11. 2023

1.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직립은 삶의 길입니다.
아이로 태어나서 노인으로 죽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직립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처음 태어난 아이는 누워 있습니다. 그러나 점점 뒤집기를 시작하고, 네발로 기어다니다가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이족 보행인 직립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 걷는 힘이 생기면서 뛸 수 있게 됩니다.


  신체라는 복잡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바로 삶의 과정입니다. 제조사 보증기간 내에는 차가 고장이 잘 안 나듯, 인간의 신체도 30대까지는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개인차에 따라 잔고장이 나기도 하는데 이는 병드는 과정입니다. 특히 허리, 무릎, 발목에 문제가 생기면 뛰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이때 어렵다고 안 뛰면 걷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힘들다고 안 걸으면 지팡이 없이는 못 걷게 되고, 넘어져서 골반이라도 다치면 걷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결국 허리에 힘이 빠지면서 눕게 되는데 이는 죽어가는 과정입니다. 누운 채로 삶을 시작해서 누운 채로 끝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특징, 직립


  부모는 아이가 처음으로 일어설 때 기뻐하고, “엄마!”라고 말할 때 환호합니다. 두 발로 걷는 것이 인간임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걷는 것을 포기할 때 절망합니다. 인간다움을 포기했다는 진실이 사무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정신이 자립하는 기반 역시 직립입니다. 모든 철학자들이 가장 사랑한 습관은 바로 걷기였습니다. 산책을 하면 두뇌가 활발해지고, 몸과 마음을 기쁘게 하는 호르몬이 샘솟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독립의 근본 역시 직립입니다. <사장학개론>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 중 걸을 수 있는 힘만 있다면 전 언제 어디서 다시 시작하더라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자신이 있습니다.”


  우리는 걸을 때 마음이 넓어지면서 자유를 얻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샘솟는 것입니다. ‘참선’으로 상징되는 선사禪師들도 깨달음의 길인 사띠의 확립을 위해 걷습니다. 경행經行, 행선行禪, 포행布行이라고 표현하는 직립은 모든 수행자의 친구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역시 깨달으신 이후 45년간 길 위에서 사셨고, 직립의 힘으로 세상을 구하셨습니다. 직립은 어른, 성인이 되기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100세 인생의 화두, 건강과 활력  


  100세 인생은 필연입니다. 그러나 개개인에게 100세는 모두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준비된 이에게는 축복, 준비되지 않은 이에게는 지옥이 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면 큰 축복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육체의 보증기간이 끝나면 병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신경 써서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육체는 차량과 다르게 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질병이 있어도 관리만 잘하면 활력이 생깁니다. 중고차도 손을 보면 새 차처럼 편안하고 잘 나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활력의 정도는 다양한 지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기본은 직립입니다. 건강한 몸이더라도 걷기 싫어하면 활력이 떨어진 것이지만, 지팡이를 짚더라도 걷는 것을 즐기고 있다면 활력이 있는 것입니다. <건강의 뇌과학>에서는 인류 건강의 주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뼈가 약해진 근본 이유는 식습관 변화가 아니라, 수천 년에 걸쳐 신체 활동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직립하지 않는 것은 인간다움을 포기한 것입니다. 이것은 비만과 고혈압 같은 신체 질환과 치매 같은 정신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활력을 키우고 싶다면 1주일에 15시간 이상은 운동해야 한다는 것이 뇌과학자들의 공통 조언입니다.



  활력을 위한 삼박자


  어른수업을 읽는 분들은 대부분 육체의 직립을 이루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기에 직립에서 한발 더 나아가 건강하고 활력 있는 육체에 집중하겠습니다. 체력은 곧 국력입니다. 수행 또한 잘하고 싶다면 건강해야 합니다. 자신의 육체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어른다워진다는 것은 요원한 일입니다.  


  아이가 직립하기 위해서는 ‘먹고 놀고 쉬는’ 삼박자를 갖춰야 합니다. 활력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른수업의 첫 번째 화두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놀고 쉬는’ 것입니다. 세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쉬는’ 수면을 다루겠습니다. 그다음은 ‘노는’ 운동을, 마지막으로는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다룰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어른수업에서 모든 립立을 관통하는 흐름입니다. 이곳에 스며든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더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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