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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Mar 16. 2024

타이베이에서 야시장은 꼭 가야지

대만 여행을 간다고 하니 먼저 여행을 가본 사람들은 야시장은 꼭 가보라고 했다. 이렇게 유명한 만큼 타이베이 내에 야시장이 여러 개 있었다. 우리는 타이베이 최대 규모라는 스린 야시장에 다녀왔다.



숙소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야시장이라 저녁을 먹고 걸어서 구경하러 나갔다 왔다. 조금 이른 시간에 나왔다 싶었는데 저녁 6시가 넘으니 가게들이 슬슬 문을 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점점 변하는 시장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서 야시장을 조금 이른 시간에 와보는 재미도 있다 싶었다.


북적북적해지는 시장의 모습

한국 시장과도 비슷한 메뉴들도 보였다. 꼬치류가 다양하게 많았고 국수나 탕후루도 팔았다. 사람들이 점점 모여드는 모습과 화려한 조명의 가게들을 보니 밤이지만 활기차게 느껴졌다. 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야시장 안에 사원도 있어 신기했다.



많은 가게 중에서도 우리가 찾아간 곳은 유명하다는 왕자 치즈감자 가게였다. 왜 왕자인가 했는데 가게 간판을 보니 가게 이름이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 쉽게 가게를 찾았다. 내가 생각한 비주얼은 회오리감자였는데 감자샐러드를 스푼으로 퍼 먹는 듯한 요리였다.


구운 감자에 옥수수, 햄, 브로콜리 같은 여러 토핑을 올려줘서 재료가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 치즈 소스는 따로 줄지 부어줄지 물어봐서 부어 달라고 했다. 부먹 치즈 감자 ㅎㅎ 맛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건강한 감자 샐러드 맛이다.


시장 구경을 더 하다 보니 만두 종류도 많고 과일도 팔았다. 먹거리가 정말 다양해서 저녁을 먹지 말고 올걸 싶을 정도였다.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석가라는 과일도 처음 맛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인지 줄 서 있는 데 한국말이 계속 들렸다.


석가는 시식을 해보고 샀는데 파인애플과 망고의 중간 느낌인 부드럽고 달달한 하얀 과일이었다. 이건 다시 먹어보고 싶은 과일인데 한국에서는 파는 곳을 못 찾았다.


귀여웠던 아기 호랑이 전광판이 나름 랜드마크인 것 같았다. 입체적인 광고 영상인데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서 눈에 띈다. 계속 보고 있으면 아기 호랑이가 자다 깨서 나비도 만지고 뛰어내릴 듯이 다가온다.


야시장에서 대체로 가격은 정말 싸다. 시장뿐 아니라 어디를 가도 대만 물가 자체가 한국보다 싸다고 느꼈다.


그리고 먹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장처럼 꾸며져 있었다. 풍선을 다트나 가짜 총으로 맞추는 사격 게임을 꾸려둔 가게도 많고 게임 기기를 가져다 둔 곳도 있었다. 작은 점포들이지만 볼링 기기가 있는 가게, 마작을 하는 가게, 즉석에서 새우를 낚시해서 구워주는 가게 등등 놀거리도 다양했다.

대부분 상품으로 귀여운 인형을 주는데 성공시키기는 어려워 보였다. 우리는 재미 삼아 볼링 기구와 물풍선 사격게임을 해봤다. 계속 실패했지만 주인아저씨가 웃으시며 장려상 느낌으로 작은 장난감 인형을 주셨다. 계란 노른자를 표현한(?) 말랑한 인형인 것 같다.

대만 야시장은 밤에도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가능한 문화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현금을 조금 가져가면 저녁 시간 재밌게 다닐 수 있는 관광 코스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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