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ela Mar 15. 2024

대만의 명동, 시먼딩 거리

직접 가본 시먼딩은 서울 명동 거리와 느낌이 많이 비슷했다. 가게 종류나 가게의 배치 같은 것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유명하다던 무지개 거리에서 한 컷 남기고 시먼딩 거리 구경을 시작했다.


아종선면 곱창국수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인터넷에서 모두들 추천하던 곱창국수였다. 곱창국숫집 아종선면 본점이 여기 있다. 곱창과 국수의 조합은 사실 상상이 안 갔다. 대만 현지뿐 아니라 한국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들어서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했던 메뉴이다.

직접 맛본 곱창국수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따끈한 국물에 부드러운 국수, 쫄깃한 곱창이 들어 있고 국물은 비릿하지 않은 가쓰오맛 국물이었다. 우동이나 타코야끼에 올라가는 가쓰오가 듬뿍 들어가서 국물 맛을 내고 있었다. 그동안 맛본 국물과는 다른 독특한 맛이 느껴졌다.


고수는 원하는 만큼 얹을 수 있는데 나는 쌀국수 먹을 때 고수도 좋아해서 조금 얹어 먹었다. 국수에 고수를 얹어먹으면 조금 느끼할 수 있는 맛을 덜어주는 것 같았다.


가게에 줄도 꽤 있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그런데 다들 가게 앞에 서서 후루룩 후루룩 바로 나온 국수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드러운 국수라 젓가락은 안 주고 숟가락만 주는데 충분히 국물과 함께 먹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퍼진 국수 맛은 아니라 신기했다.


우리도 가게 맞은편에서 자리를 잡고 서서 국수를 먹었다. 진정한 길거리 음식 느낌인데 국수를 이렇게 먹는 건 예상하지 못해서 생소했지만 맛있었다. 갓 나온 국수와 국물을 같이 먹는 재미도 있었다. 이런 게 길거리 음식의 묘미인 것 같다.



세인트피터 누가 크래커


나에게 대만 하면 생각나는 것은 누가크래커였다. 유명한 누가 크래커 가게 중 하나인 세인트 피터에도 다녀왔다. 가게 바깥에 자판기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데 한 번 구경하러 들어가 봤다.

사실 사람들이 아무도 가게에 들어가지 않고 자판기로 사는 분위기였는데 용기 내서 들어갔다. 그런데 주인아주머니가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샘플로 쿠키도 몇 개 주시고 차도 주시면서 앉으라고 해주셨다. 그냥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샘플로 커피맛, 호지차맛, 초코맛 쿠키를 시식해 보았다.


나는 조금 놀랐다. 대만에서 먹은 누가 크래커는 내가 먹어본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달달했다. 알고 보니 몇 주 이상 오래 지나면 누가가 굳어서 딱딱해지는 거라고 한다. 예전에 수입된 과자나 누군가 여행을 다녀와서 사온 누가크래커만 먹어봐서 딱딱한 과자인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쿠키가 낱개 포장으로 되어 있고 여러 개 담아 박스로 사면 개수별 할인도 되어서 선물용으로도 좋아 보였다. 우리도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몇 개 구입했다.



대만 밀크티

대만 음식이 생각보다 담백하고 차도 많이 마실 수 있어서 속이 편했다. 대만 밀크티도 유명하다고 해서 이곳저곳 들를 때마다 부지런히 먹어보았다. 시먼딩 거리에서도 밀크티 가게 한 곳을 들러서 지친 다리를 쉬어주었다.


대만 밀크티는 생각보다 많이 달지 않고 양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 정도면 라지 사이즈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밀크티에 노랑 떡이 들어 있었다. 앙금이 들어있는 망고 떡이라고 해 신기했다.


나는 밀크티 아닌 따듯한 레몬 홍차를 마셨다. 그런데 홍차 종류는 밀크티와 달리 꽤 달았다. 꿀물 같은 느낌이 났다. 이건 다른 가게에서 홍차를 시켰을 때도 비슷했다. 한국 카페에서 시키는 홍차는 어느 정도 쓴 맛이 나는데 대만에선 달달한 맛이라 차이를 느끼는 재미도 있었다.


아이쇼핑 즐기기

사진으로 다 찍지는 못 했지만 시먼딩 거리에는 옷가게와 문구점 등 여러 가게들도 많았다. 문구점에 들어가 보았는데 정말 종류도 다양하고 아기자기하게 여러 가지를 판매하고 있었다.


시먼딩은 아이쇼핑도 하기 좋고 먹거리, 놀거리가 참 많은 곳이었다. 타이베이 여행을 할 때 한 번쯤 꼭 들를만한 곳이다.

이전 03화 국립고궁박물원에는 대만 국보 1호가 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