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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Mar 10. 2024

국립고궁박물원에는 대만 국보 1호가 있다?

대만 타이베이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여러 개 있다. 타이베이는 대만의 수도인만큼 도심 속 여행을 생각했는데 도시에 대만 문화와 역사도 풍부하게 녹아 있는 느낌이었다. 그중에서도 ‘국립고궁박물원’에서 잠시나마 과거로의 역사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공식이름이 박물관이 아니라 박물원이다)

국립고궁박물원은 규모가 큰 만큼 전시관도 다양했다. 국립고궁박물원에서 제일 유명한 작품은 무엇일까? 


바로 현재 국보 1호인 옥배추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귀한 국보 1호라 그런지 우리가 갔던 날은 실물로 전시는 하지 않고 사진만 있었다. 왜 배추가 국보 1호일까 궁금했는데 이 작품이 워낙 정교하고 솜씨가 유려해서 국보 1호로 지정된 것이었다. 이 옥배추를 보러 오는 사람도 많은 만큼 국립고궁박물원의 공식 마스코트도 배추 모양 캐릭터였다.


옛날 어느 귀족 부인이 시집갈 때 가져갔던 보물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산을 상징하는 여치와 메뚜기가 조각되어 있다. 원래 옥은 조각하기 까다로운데 배추와 그 위의 여치, 메뚜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고 한다. 위쪽의 초록색에서 아래로 갈수록 점점 하얀색이 되는 색깔 표현도 옥으로 정교하게 해낸 점도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한다. 비록 누가 만들었는지는 기록이 남지 않은 듯 하지만 대단한 장인이 만든 작품인 것 같다.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유물도 옥으로 만든 것이었다. 바로 서태후가 사용했다던 옥 병풍인데 재료에서 비롯되는 느낌 때문인지 조명 때문인지 위압감이 들었다. 그녀의 위세를 알고 봐서 그럴까. 웅장한 느낌도 있지만 왠지 굉장히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옥으로 만든 다른 섬세한 유물도 많이 있었다. 내가 기억에 남는 것부터 글을 써 내려가고 있어서 옥을 먼저 소개한다.

다소 독특했던 옥으로 만든 아기 모양의 베개도 있었다.

옥이 다루기 힘든 재료라는 것을 이 날 처음 알아서 정교한 솜씨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사진을 다 남겨오지는 못 했지만 박물원 내에는 시대의 흐름별로 청동기, 옥, 철기 등 점점 발전된 재료를 사용한 궁중 유물을 볼 수 있었다. 도자기와 보물들의 문양과 모양새가 점차 섬세해지는 것을 대조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시대별 도구와 재료의 발전을 설명해주는 안내판

국립고궁박물원은 궁중 보물 위주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섬세하고 아름다운 액세서리도 많았다. 어떤 것들은 지금 시대에 어딘가에서 판매한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청나라 시대의 보물

목걸이나 반지, 팔찌, 허리띠 장신구 등의 유물 외에 그릇과 도자기도 인상 깊었다. 나는 원래 예쁜 그릇을 좋아하는데 이곳의 옛 그릇들은 화려하고 다양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나비와 용, 꽃 그림이 단골 무늬인 것 같다.

이렇게 형광 연두색의 과감한 색상을 활용한 것도 있어서 눈길이 갔다. 어찌 보면 요즘 시대에 사용하는 색상 같은데 말이다. 그리고 한국 유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색상일 것 같아서 문화 차이가 신기하기도 했다.

서양과 교류를 하면서 서양 문화에 영향을 받은 도자기 종류도 등장했다. 잘 보면 서양 여인을 표현한 그림이 화려한 색감으로 그려져 있는데 전형적인 서양 그림체와는 조금 달라서 재미있었다. 원래 동양식 산수화와 불교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 서양 여인의 그림을 보고 그려본 것이 아닐까. 동서양의 만남이 흥미로운 유물이었다.



잘 몰랐던 역사 공부를 하다 보니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간 국립고궁박물원 방문이었다. 다 구경하고 기념품 가게에서 유물 모양을 본뜬 여러 기념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이지카드도 사용 가능해서 대만여행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몇 가지 기념품도 구입했다.


우리는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미리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타이베이 여행을 하면서 대만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다면 궁중 문화재를 볼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원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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