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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Mar 09. 2024

대만 사람들은 아침에 외식을 한다

대만에서는 조식을 동네 식당에서 외식하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묵은 숙소에 조식 제공이 안 되었기에 조식이 되는 식당이 많을 거라니 딱 좋았다. 타이베이에 왔으니 동네 맛집도 가보자 마음먹었는데 첫 맛집 탐방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레기도 했다.


구글맵을 검색해서 숙소 근처 조식 맛집을 찾아냈다. 큰길을 따라가다가 골목길로 들어가면 있는 집이었다. 겉모습은 사실 조금 투박한 간판에 식당 같지 않지만 내부는 깔끔한 느낌이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메뉴판에 영어 외에 한국어도 쓰여 있었다. 친절한 주인아저씨가 추천해 주신 메뉴 몇 개를 시켜보았다. 밤 비행기로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대만 음식을 여기서 처음 먹은 거라 도전이었다.


일단 인터넷에서도 대만 음식으로 많이 추천하는 메뉴인 총좌빙. 먹기 좋게 잘라서 나온 총좌빙은 파전 같기도 하고 계란말이 느낌도 나서 맛있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약간 심심한 듯 한 맛이다.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바삭하고 촉촉하기도 한 식감이라 아침에 입맛을 돋우는 데 좋았다. 나중에 보니 대만 야시장이나 여러 식당에서도 많이 파는 메뉴였는데 시장에서는 종이컵에 담아주거나 해서 비주얼이 좀 달랐다.

총좌빙!

내가 제일 좋아했던 메뉴는 무떡이었다. 메뉴판에는 raddish cake라고 쓰여 있었다. 뭐라고 번역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빵이나 떡보다는 감자전 같은 식감이다. 그런데 감자 같은 바삭함과 퍼석함도 있지만 조금은 쫄깃한 맛도 나서 어떻게 조리한 건지 신기했다. 이 메뉴도 단맛, 짠맛 없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식감 자체가 맛있었다. 아침에 부담 없이 먹기 딱 좋았다. 나는 이 무떡에 반해서 아침 먹으러 같은 식당을 두 번 갔었다. 이 메뉴는 한국에서도 생각이 난다.


남편은 고기 토스트를 시켰는데 간단하게 먹기 좋은 토스트였다. 사실 토스트라기에 평범한 메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계란, 오이, 땅콩버터 맛과 푸짐하게 들어간 고기가 잘 어우러진 토스트였다. 고기는 흩날리는 모양이었는데 맛은 얇게 만든 장조림 고기 느낌이었다. 주인아주머니, 아저씨께서 바로 만들어주시다 보니 따끈하고 바삭해서 더 맛있었다.


대만 밀크티도 이 집에서 처음 시켜 봤는데 전혀 달지 않고 차 맛이 나서 맛있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메뉴를 양껏 시켜 먹었는데 한국 돈으로는 만 원 이하로 나왔다. 식당마다 다르긴 했지만 대만에서 여행을 할 때 식비는 한국보다 꽤 싸다고 느꼈다.


​이 식당이 제일 기억에 남지만 길을 가다가 길거리 음식을 맛보기도 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길래 같이 섰는데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푸짐한 크기의 주먹밥 가게였다. 장어찜이 들어가는 주먹밥이 신기했다. 밥도 겉은 살짝 바삭하고 달달한 맛이 나게 코팅된 느낌이었다. 재료는 참치, 장어 등이 다 들어가는 모둠 메뉴로 시켜보았는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아침식사가 되어 주었다.


아침을 밖에서 사 먹는 것은 처음에 생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대만 사람들이 아침을 시작하는 분위기를 같이 느낄 수 있었고 뭔가 활기가 느껴져서 좋았다. 대체로 속이 편하고 부담 없는 메뉴라서 더 좋았다. 호텔에서 조식을 주는 곳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대만 여행을 할 때 조식은 동네 식당에서 맛보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지난번 올린 대만여행지원금에 대한 연재글이 다음 메인에 올라갔었어요. 별건 아니지만 신기해 캡처해 보았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킷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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