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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Jun 05. 2024

로봇과 함께 하는 돌봄

AI 로봇이 이미 우리 곁에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로봇이 어디까지 더 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AI 로봇이 꼭 해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 돌봄을 함께 해 주는 로봇입니다.


100세 시대인 요즘, 고령의 부모님이나 가족을 돌보는 것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고령이 되면 몸이 약해집니다. 치매를 비롯해 여러 질환이 생겨 일상생활을 할 때 돌봄이 필요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주로 가족들이 집에서 돌보며 지내다가 병원에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사실 간단하지 않습니다.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더라도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퇴원을 했거나 입원할 정도의 건강 상태는 아니어도 회복 후에도 계속 일상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AI 로봇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면 어떨까요?

적재적소에 도움을 주는 로봇의 모습을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봅니다.


일단 거동이 불편해 스스로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기 어려운 어르신을 돕는 기능이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몸이 불편한 환자가 있을 때 가족들이 많이 고생을 하는 부분이 바로 목욕을 돕는 일입니다. 노인을 대상으로 방문목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센터들도 있지만 장기요양 등급을 받지 못한 경우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집에서 아픈 이를 돌보던 가족들은 골병이 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체적으로 힘이 듭니다. 화장실 바닥이 미끄럽다 보니 환자와 가족 모두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로봇 팔을 섬세한 손가락처럼 움직이는 기술이 이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봇이 미용사의 손길을 닮은 시원한 머리 감기를 해줄 수 있다면 가족들도 어르신도 행복할 것입니다. 또 안전하게 목욕을 마칠 수 있도록 지지대로 받쳐주고 샤워볼에 거품을 내 문질러 주는 등 샤워를 도와주는 기능도 좋겠습니다. 인공지능이니만큼 사람마다 다른 건강 상태를 고려해 도움을 주는 방식을 자동 조절하는 기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이동을 할 때 도와주는 로봇도 필요할 것입니다. 침대에서 휠체어로 안아서 옮겨주고,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 할 때 옆에서 든든하게 같이 걸어주는 로봇이 있다면 어떨까요. 몸이 약해지면 외출을 하기도 어렵고 집에서도 누워서 지내기 쉽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안전하고 든든하게 도와주면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고 더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방일을 도와주고 건강에 좋은 요리를 해주는 로봇입니다. 아프거나 고령인 경우 젊은 사람과는 달리 이로 씹어먹거나 소화를 시키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몸에 좋은 야채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요리가 좋겠지만 죽처럼 부드러운 요리만 먹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원마다 건강 상태에 맞게 메뉴도 추천해 주고 직접 요리도 해준다면 좋겠어요. 집안일만 덜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직은 건강하신 우리 부모님도 그렇고 저도 결국은 늙어갈 것이기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로봇이 일을 덜어주고 나면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가족끼리 시간을 더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돌보려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들도 하다 보면 힘들 수밖에 없고 시간도 많이 드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여러 집안일과 심부름거리가 맞물려 몸도 마음도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혹시나 몇십 년이 지나 이런 정신없는 돌봄의 상황을 겪게 되더라도 우리 가족이 좋아하던 웃음꽃 피는 대화 시간은 잃고 싶지 않아요. 로봇이 모든 걸 대신해 주길 바라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가족 간의 소중한 시간을 지킬 수 있게 도움을 주면 참 좋겠습니다.



* 그림은 AI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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