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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Jun 08. 2024

나의 취미를 찾아서- 백드롭페인팅

백드롭 페인팅이라는 걸 몇 년 전 알게 되었는데 정말 재밌어 보였다. 재택근무도 많을 때고 이직 준비하면서 시간이 있던 때라 집에서 한 번 해보고 싶어 졌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백드롭페인팅 키트를 많이 팔고 있었다. 그래서 ​하나 골라서 구입해 두었는데 막상 안 하고 1년 이상 모셔두고 있었다. 뭔가 오래 걸릴 것 같기도 하고 용기가 안 났다.

어느 쉬는 날 낮, 드디어 키트를 뜯어보았다. 남편 퇴근 전에 시간이 좀 있어 해보았는데 막상 1시간도 안 걸렸다.


키트에 물감이랑 나이프 외에도 아래에 깔 수 있는 비닐도 같이 있어서 좋았다. 바닥에 묻을까 봐 걱정했는데 말이다.


도구를 펼쳐 놓고 사진 찍는 것만으로도 벌써 재밌었다. 미술을 잘하는 건 아니고 어릴 때 이후로 배워본 적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만들어본다는 생각에 설렜다.


빈 캔버스가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어떻게 완성할지 아직 감이 안 왔다. 물감은 세 가지 다른 색감의 핑크색이었고 흰색 물감도 같이 왔었다.


하다 보니 모자라지 않을까 했는데 다 하고도 남았다. 캔버스가 총 두 개 들어있어서 조만간 하나 더 만들어야겠다.


만드는 과정이 베이글에 치즈크림 바르는 느낌처럼 좋았다. 물감을 치덕치덕 바르기도 하고 부드럽게 펴 발라보기도 했다. 처음 생각한 모양과는 점점 달라졌지만 흰색을 섞으니 색이 연해지면서 예뻐지길래 중간중간 섞으면서 해봤다.

그렇게 완성된 나의 첫 작품.

서툴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 첫 완성품은 나에겐 마음에 드는 색감으로 채워졌다. 처음엔 흰색 물감은 따로 쓸 일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발라보니 흰색이 중간중간 섞이니까 더 예뻤다.

 

내가 좋아하는 배스킨라빈스의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 같은 색감이다.


나이프로 물감을 묻히는 느낌대로 물감이 굳으면서 각각 다른 질감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 노을 지는 하늘과 바다를 생각하면서 만들어봤다.


재밌었던 백드롭 페인팅. 다음에는 더 큰 캔버스에 더 풍성한(?) 물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새로운 취미를 발견해 보려는 시도는 꽤 괜찮은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아직은 진행 중이지만 나도 좋은 취미를 만들어서 정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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