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커플 사진 촬영하기

by Adela

결혼을 준비하면서 커플 사진 촬영을 해보기로 했다. 그때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웨딩사진 촬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스튜디오를 예약해 촬영을 하는 방법도 있고 요즘은 아예 사진 촬영을 생략하는 커플도 있다고 들었다. 아니면 제주도나 경치 좋은 곳을 가서 야외 촬영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이디어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한 고민에 속하는 고민이겠지만 정말 고민이 되었다. 일단 사진 촬영 자체는 하고 싶다고 결론지었다. 그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고 생각이 드니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두고 싶어졌다. 데이트할 때 같이 사진을 많이 찍어두진 않았기에 결혼 준비하는 김에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그 후로 또다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인터넷은 역시 정보의 바다였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화려한 사진, 아주 멋진 사진들을 보면 감탄이 나오면서도 조금은 주눅이 들기도 했다. 다 준비해서 할 수 있을까 싶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생각이 정리되었다. 자연스러운 우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어보자. 드레스와 턱시도처럼 차려입은 옷이 아니라 평소 데이트할 때 입을 법한 옷을 입자. 그리고 따듯한 봄의 모습을 담은 야외 촬영을 해보자.




찾다 보니 유명하다는 스튜디오나 스냅사진 업체들이 있었다. 하지만 금액대가 부담스러운 곳들도 많았다. 그러다 찾아낸 곳. 스냅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들과 직접 연결해 주는 사이트였다. 그곳에서 샘플 사진들을 살펴보며 우리와 맞는 분위기의 사진을 찍어줄 분을 발견했다. 사진사분에게 메시지를 보내 선유도 공원에서 촬영을 하기로 예약을 잡았다.


촬영을 진행한 날은 조금은 더운 날이었지만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었다. 비가 와서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가장 걱정되는 점이었기에 안심하며 집을 나섰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떤 포즈를 해야 할지는 알 수 없었다. 일단 부딪혀보기로 했다.


사진기사님은 선유도 공원에서 촬영을 많이 진행해 보셨는지 사진이 잘 나오는 자리로 안내하며 포즈도 많이 알려주셨다. 초록초록한 공원을 다니며 재밌게 촬영해서인지 다행히 둘 다 표정도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이 잘 지어졌다. 햇살이 비치는 봄에 공원에서 촬영을 하기로 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이 사진들은 청첩장에도 사용했지만 말 그대로 추억으로 사진첩에 남게 되었다. 화려하지 않아도, 소소한 미소가 진심으로 느껴진다. 지금 보아도 둘이 활짝 웃고 있는 표정에 조금은 뭉클해진다. 그 후로 시간이 몇 년이나 흘렀고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때 우리의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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